아시아

아시안게임과 유동하는 아시아의 경계

아시안게임은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륙 스포츠 이벤트이다. 정체성 형성의 계기도 약하고 경제적으로 개최 능력도 부족했음에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정의와 지향을 둘러싼 동상이몽과 함께 지속되었다. 그렇기에 탈식민과 냉전, 데탕트와 탈냉전을 거치는 동안 아시안게임 참가국 명단과 아시아의 경계는 유동하였다. 1990년 이후 약 30년간 잠잠했던 아시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더불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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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시아연구소 신임소장 특별 기고
인간주의 얼굴을 가진 지역학의 딜레마와 실천

정치경제적 조건이 다른 지역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지역학을 발전시킨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이 지역연구의 목표와 방향성을 규정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권력에 얽매여 있지만 동시에 권력의 억압, 통제, 불평등에 대응하는 역설적 위치를 고민해야 하는 지역학의 숙명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의 삶을 문화적 정체성과 정치경제적 여건을 연계하여 이해할 때 그리고 지역민이 말하는 바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차이를 구분할 때 우리는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인간주의의 얼굴을 가진 지역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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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부는 새로운 바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기존의 질서들이 흔들리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되면서 동양이나 서양 모두 변화된 세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혁신적인 기술과 미디어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었다. 더 이상 앞서 발전된 서구의 문화와 예술을 따라가는 식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함께 발전에 대한 논의를 함께하고 새로운 방안을 먼저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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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5)
능력주의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삶의 만족도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은 삶의 만족도와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재능과 노력에 따라 사회적 가치가 배분되어야 한다는 능력주의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는 사회의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고 믿는다면 그 사람은 현재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 글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한국리서치가 함께 실시한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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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4)
아시아 대도시의 문화 경직성-유연성(cultural tightness-looseness) 비교

개인들이 사회 규범에 얼마나 강하게 영향을 받는지에 주목한 문화 경직성-유연성 개념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빡빡한 문화(tight culture)’는 사회 규범이 명확하게 정의되고 시행되어 개인의 자율이나 즉흥적 행동에 대한 허용 수준이 낮은 것을, ‘느슨한 문화(loose culture)’는 사회적인 기대가 유연하여 다양한 의견이나 태도 및 행동에 대해 포용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의미한다. 이 글은 국가 수준을 넘어, 도시 차원의 문화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2022)’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서울과 다른 국가의 대도시를 비교한다. 분석 결과, 국가 수준에서 빡빡한 문화로 분류되어 온 국가들이 대도시 차원에서는 비교적 느슨한 문화로 분류되기도 한다는 점을 확인하였고(예를 들어 서울이나 싱가포르 등), 연구 결과의 함의와 더불어 대도시 비교문화 연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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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언론매체의 자유 또는 부자유

아시아 국가들의 언론자유 수준과 양상은 서로 다르더라도 민주화, 도시화, 문명화를 돕거나 저해하는 언론의 역할에 어떤 패턴이 있을 수 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각자 분투하는 민권운동과 언론자유 투쟁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각국에 제한된 특수한 과제에 대한 대응인지, 어디서부터가 공통의 경험인지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역사적으로 다른 경로를 따르지만 구조적으로 유사한 부자유의 조건들은 없는지, 그리고 각자 다른 맥락에서 경험한 자유의 진전이지만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바는 없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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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해양한국과 아시아 번영 전략

한국은 신라시대 장보고 대사나 조선시대의 이순신 장군 같은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물을 가지고 있는 해양 국가이며, 해양을 매우 현명하게 이용한 민족이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한국 입장에서 미래의 인구 증가, 경제 규모의 확대, 국민복지의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양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양개발에 대한 주체 확립 및 실행 의지 확립이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해양의 생물자원,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공간자원의 관점에서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21세기 해양 시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해양을 통한 국익 신장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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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아시아 문명 교류의 역사와 미래(1)
21세기 아시아 문명과 바다

육지에 비해 바다는 소통과 교류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 선사시대 이래 인류는 활발하게 해로를 이용해 세계 각지로 확산하고, 각종 상품과 원재료를 교환하였으며, 종교와 사상, 문화를 교환했다. 그 결과 대륙에서 오랜 기간 숙성되었던 문명 요소들이 바다를 통해 교환되고 서로 뒤섞이는 가운데 새로운 성격의 문명이 발전해 나왔다. 아시아의 역사를 고찰할 때 바다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미래 아시아 문명 역시 바다를 통해 더욱 풍요롭게 발전할 것이다. 아시아의 바다는 현재 세계 강대국 간 패권 쟁탈이 벌어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장차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새로운 문명의 건설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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