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56호 (2023년 12월 4일)
저자: 한정훈 (서울대학교)

본 연구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유튜브 뉴스 이용이 이용자의 확증편향성을 강화하고, 그 결과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한다는 우려를 개인 수준에서 경험적으로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이 낮을 뿐 아니라 일부 이용자들의 확증편향적 뉴스 이용 행태에도 불구하고 이는 진보/보수의 이념스펙트럼 양극단 모두에서 관찰되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패널 설문조사를 통한 인식론적 측면은 물론 6개 주요 뉴스 채널의 유튜브 이용 행태에서 역시 일관된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 내 확증편향적 유튜브 뉴스 이용과 그에 따른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는 경험적 근거가 약하다는 것을 함의한다.

3권 55호 (2023년 11월 27일)
저자: 박주용 (서울대학교)

지난 수백 년간 유지되어 온 강의 중심 수업은 대폭 축소되어야 한다. 교수의 목소리보다 학생의 목소리가 학습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증거가 이미 충분하여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도 대학교육은 강의 중심이고, 교육에 대한 평가는 강의시수를 채우거나 강의 평가에서 아주 낮은 점수를 받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편할 수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대학 구성원에서 시작하여 교육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고 건설적인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업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대학교육의 미래는 없다.

3권 54호 (2023년 11월 20일)
저자: 이창민 (한국외국어대학교)

최근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일본 경제가 경기의 확장 국면에 있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코로나19 회복이 더딘 탓에 발생한 착시효과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면 지금의 호황은 과거와 같은 ‘저온호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황이 과거와 다른 것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임금의 상승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실질임금이 여전히 감소하고 있어서 소비의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일본 경제의 숙제이다. 결국 관건은 향후 물가의 움직임이다.

3권 53호 (2023년 11월 13일)
저자: 김태균 (서울대학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와 어떻게 구별되는가?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며, 과거 식민통치와 경제수탈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가 글로벌 노스에 어떠한 관계맺기를 역사적으로 도모해 왔는지, 그리고 반둥 회의에서 형성된 글로벌 사우스의 집합적 저항이 탈냉전 이후 글로벌 노스와의 대항적 공존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3권 52호 (2023년 11월 6일)
저자: 권형기 (서울대학교)

본 글은 대표적인 국가조정모델로서 1990년대 말 경제위기와 함께 본격적인 세계화의 흐름에 휩쓸리게 된 한국 모델이 2000년대 이후 어떻게 세계화에 적응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단순히 과거 모델의 지속이나 해체가 아니라 ‘변화를 통한 지속’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주목하였다. 최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화에 적응해 온 한국 국가조정모델의 경험이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3권 51호 (2023년 10월 30일)
저자: 임현 (유비파이)

파일럿, 과학자, 공학자 그리고 사업가. 앞에 소개한 3가지 키워드는 필자의 어렸을 적 장래희망의 순서이며, 마지막 키워드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다. 신기하게도 마지막 키워드 ‘사업가’는 과학과 공학 그리고 파일럿의 꿈까지 품고 있다. 이는 과학과 공학이 어우러진 집약체, 바로 드론 사업이다. 파일럿의 꿈은 나를 대신해 천여대에 가까운 드론을 조종하는 것으로 이루었고, 그 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필자의 경험을 적어본다.

3권 50호 (2023년 10월 23일)
저자: 전봉근 (국립외교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탈냉전기 영구평화에 대한 세계인의 꿈을 깨어버리고, 현 국제질서의 취약성을 일깨운 대사건이었다. 동북아 지역은 전통적으로 강대국의 세력권이 대치하고 충돌하는 지정학적 지진대였다. 동북아에서도 강대국 충돌과 핵사용 위험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각종 안보 위기가 중복되는 ‘퍼펙트 스톰’으로 알려진 위험천만한 동북아 안보 정세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안녕과 발전을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3권 49호 (2023년 10월 16일)
저자: 박해남 (계명대학교)

아시안게임은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륙 스포츠 이벤트이다. 정체성 형성의 계기도 약하고 경제적으로 개최 능력도 부족했음에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정의와 지향을 둘러싼 동상이몽과 함께 지속되었다. 그렇기에 탈식민과 냉전, 데탕트와 탈냉전을 거치는 동안 아시안게임 참가국 명단과 아시아의 경계는 유동하였다. 1990년 이후 약 30년간 잠잠했던 아시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더불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3권 48호 (2023년 10월 10일)
저자: 채수홍 (서울대학교)

정치경제적 조건이 다른 지역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지역학을 발전시킨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이 지역연구의 목표와 방향성을 규정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권력에 얽매여 있지만 동시에 권력의 억압, 통제, 불평등에 대응하는 역설적 위치를 고민해야 하는 지역학의 숙명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의 삶을 문화적 정체성과 정치경제적 여건을 연계하여 이해할 때 그리고 지역민이 말하는 바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차이를 구분할 때 우리는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인간주의의 얼굴을 가진 지역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권 47호 (2023년 9월 25일)
저자: 김승근 (서울대학교)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기존의 질서들이 흔들리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되면서 동양이나 서양 모두 변화된 세상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혁신적인 기술과 미디어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었다. 더 이상 앞서 발전된 서구의 문화와 예술을 따라가는 식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함께 발전에 대한 논의를 함께하고 새로운 방안을 먼저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