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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


>: 아시아연구 우수저술상
2019년 7월 네덜란드 라이덴에서 개최되는 ICAS 11에서 우수도서를 선정, 시상

International Convention of Asia Scholars: ICAS


ICAS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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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아시아학자세계총회(International Convention of Asia Scholars: ICAS)와 함께, 2019년 7월 네덜란드 라이덴에서 개최되는 ICAS 11 (https://icas.asia/en/icas11-cfp) 에서 한국어로 출간된 아시아 관련 우수 학술도서를 선정, 시상할 예정입니다.

ICAS 우수 학술도서상은, 아시아 관련 학술출판에 세계가 관심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관련 학술서적이 널리 알려지게 하려는 목표를 갖고 200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현재까지 ICAS 우수 학술도서상은 영어로 출간된 책들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2017년부터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두 영역에서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아시아관련 우수 학술도서에 대해서도 시상을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부터는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로 쓰인 학술도서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 심사 및 선정의 주관기관으로서, 독립적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0월 사이에 한국어로 출간된 아시아 관련 우수 학술도서를 선정, 시상할 것입니다.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는 국내외 다양한 온, 오프라인 매체를 통하여 공표될 것이며, 인문, 사회 영역별 최우수 학술도서상 수상자에게는 € 2500의 상금이 제공됩니다. 동시에 우수 학술도서들에는 다른 언어로의 번역의 기회가 주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 심사는, 출판사가 2018년 11월 15일까지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학술도서를 대상으로 하며, 상세한 도서제출 방법에 대해서는, 첨부한 규정 (2019년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 규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리며, 한국어로 출간된 우수 학술도서가 세계 학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담당자 연락처
이나현 02-880-2096/ snuac_exch@snu.ac.kr

2019 년 ICAS 한국어 우수 학술 도서상 규정



ICAS 우수 학술 도서상은 아시아학자세계총회가 2004년부터 제정 , 시상하기 시작했습니다.

ICAS 우수 학술도서상은 아시아 관련 학술 출판에 세계가 관심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관련 학술서적이 전 세계에 세계에 널리 알려 지게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ICAS 우수 학술도서상은 영어로 쓰인 책들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2017년부터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두 영역에서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아시아관련 우수 학술 도서로 대상을 확대하였습니다. 이번 2019년 ICAS 우수 학술 도서상은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로 쓰인 도서도 시상할 예정입니다.

2019년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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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출

● 2019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 아시아 관련 도서 중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0월 사이에 한국어로 출간된 학술도서를 대상으로 합니다.

● 추천도서들은 저자가 아닌 출판사가 제출해야 합니다.

● 출판사는 책을 보내기 전에 먼저 ICAS 우수 학술도서상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추천도서의 세부사항을 입력해야 합니다.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추천도서 세부사항 등록이 확인된 경우, 각 출판사에 하드카피를 제출하는 방법에 대해 이메일로 연락드릴 것입니다.

●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주소: https://icas.asia/ko/node/add/ibp-2019-submission

● 출판사는 추천도서 별로 총 6권의 책을 2018년 11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6권의 책은 각 1권씩, 4명의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회 총무, 그리고 ICAS 사무국 총무에게 보내주셔야 합니다. 제출된 서적은 반환되지 않습니다.

● 추천 제외도서: 참고서 (reference work), 선집(anthology), 소설, 시, 여행서적, 자서전, 회고록, 소논문(pamphlet), 교과서, 전시회 카탈로그

2019 ICAS 한국어 아시아연구 우수 학술도서

(저자 가나다 순)
인문학영역 우수학술도서
김형종 <1880년대 조선-청 공동감계와 국경회담의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심재훈 <중국고대 지역국가의 발전: 진의 봉건에서 문공의 패업까지>, 일조각. 2018.
정재정 <철도와 근대 서울> 서울: 국학자료원, 2018.

사회과학영역 우수학술도서
장인성 <동아시아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상상: 한국국제정치사상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이영진 <죽음과 내셔널리즘: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애도의 정치학>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이완범 <카터시대의 남북한: 동맹의 위기와 민족의 갈등>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7.

* 최우수 도서는 심재훈 <중국고대 지역국가의 발전: 진의 봉건에서 문공의 패업까지>가 선정되었습니다.

인문학영역 우수학술도서

1880년대-조선-청~2쇄표지(우수학술)2-사본

1880년대 조선-청 공동감계와 국경회담의 연구

김형종 <1880년대 조선-청 공동감계와 국경회담의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Hyoung-chong Kim A Study on the Joint-Investigations of the Korea-China Borders in the 1880s. Seoul: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2018
중국-고대-지역국가의-발전-표지

최우수도서
중국고대 지역국가의 발전: 진의 봉건에서 문공의 패업까지

심재훈 <중국고대 지역국가의 발전: 진의 봉건에서 문공의 패업까지>, 일조각. 2018
Jae-hoon Shim From a Vassal to the Hegemon: The Birth and Rise of the State of Jin in Early China. Seoul: Ilchokak Publishing. 2018.
철도와근대서울-앞표지-72

철도와 근대 서울

정재정 <철도와 근대 서울> 서울: 국학자료원, 2018.
Jae-Jeong Chung Railways and Modern Seoul. Seoul: Kookhak. 2018.

사회과학영역 우수학술도서

동아시아-표지-2018우수학술---출력용-사본

동아시아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상상: 한국국제정치사상 연구

장인성 <동아시아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상상: 한국국제정치사상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In-Sung Jang Imaging International Society in East Asia: International Political Thought of Korean Intellectuals. Seoul: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2017
죽음과내셔널리즘-표지-최종-사본

죽음과 내셔널리즘: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애도의 정치학

이영진 <죽음과 내셔널리즘: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애도의 정치학>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Yungjin Lee Death and Nationalism: Commemoration of Kamikaze Soldiers and Politics of Mourning in Post-war Japan. Seoul: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2018
카터시대의남북한_표지

카터시대의 남북한: 동맹의 위기와 민족의 갈등

이완범 <카터시대의 남북한: 동맹의 위기와 민족의 갈등>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7.
Wan Bom Lee Jimmy Carter and Two Koreas. Seongnam: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Press. 2017.

2019 ICAS 한국어 아시아연구 우수 학술도서 서평




1. 장인성 <동아시아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상상: 한국국제정치사상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① 이 책은 ‘동아시아 국제사회의 형성을 둘러싸고 한국의 지식인들이 전개해 온 상상의 방식’을 국제사상론의 관점에서 고찰한 역작이다. 저자는 ‘실체이자 상상’의 동아시아 국제사회를 논하는 시좌의 획득이 동아시아 국제사회를 논하는 학적 영위의 기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제목에 암시되어 있는 이 목표 자체가, 동아시아 국제관계론과 동아시아 담론으로 갈라져 서로 아무런 영향도 주고받지 않는 관계에 놓여 있던 동아시아론에 비판적 종합의 거점을 제공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 ‘동아시아 국제사회의 개념과 구도, 동학’(1부), ‘근대의 동아시아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상상’(2부), ‘탈냉전 이후동아시아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상상’(3부) 등이다. 그 결론으로 저자는 21세기 초에 이르러 동아시아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지역공간의 출현을 목도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탈냉전에서 ‘역사의 종언’을 예언했던 신자유주의 주류 이론에 대한 비판이다. 그것은 또한 유럽의 경험이 다다른 마지막 단계로서 ‘공동체’의 창출이 일반화될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함축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제사회의 실체를 인정하되, 공동체로의 발전 경로가 당위가 아니라고 할 때, 가능한 지향점은 ‘다자주의의 제도화’이다. 그 실천적 함의는 동아시아 국제사회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근대국가 패러다임에 굳건히 정초하는 것이다. 치밀한 학술적 성과가 정밀한 실천의 과제를 도출한다는 모범사례라는 점에서도 이 책은 한국의 동아시아론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이루고 있다.

② 이 책은 19세기 이후 21세기 초반까지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현실과 의미를 지역적(regional) 국제정치이론으로 재구성하고자 시도한 정치학 분야 저술이다. 저자는 서구 국제정치이론과 근현대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현상과의 실증적 간격을 지적하면서, 방법론적으로 관념과 역사를 공유하는 하나의 권역으로 동아시아 문명의 존재방식과 특수성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지역적 수준의 중범위 이론(meso-level theory), 즉 ‘동아시아’ 국제이론과의 매개를 통해 이 지역 정치질서의 시공간적 역사성, 구조와 동학의 상관성과 연속성을 성찰함으로써 국제이론의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자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제국의 구심력이 약화되는 국면에서 개별 국가들의 주권과 자율성이 증가하고 국제사회의 가능성이 확보된다. 그러므로 동아시아 지역은 19세기 이래 근대 국제질서에 접목되면서 점차 중국제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났고, 20세기에는 일본제국 그리고 전후 냉전을 주도한 미국과 소련의 구심력이 약해지면서 동아시아 국제사회가 비로소 견고해졌다. 이 책은 서구이론의 단편적인 현실 적용을 지양하는 반면, 지역적 국제정치이론과 역사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담론과 역사적 변화를 생동감 있게 재구성한 점에 장점이 있다.





2. 이영진 <죽음과 내셔널리즘: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애도의 정치학>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① 이 책은 일본 가고시마의 특공 마을에서의 필드워크를 통해, 전쟁의 기억과 죽음을 둘러싼 국민국가의 상상력을 묻는 역작이다. 저자가 제기하는 주제어는 ‘숭고한 희생’과 ‘개죽음’이다. 국가에 바친 죽음을 숭고한 희생으로 환치하여 애도함으로써 하나된 국민을 상상하게 하는 것은 국민국가의 탄생 및 발전과 하나의 뿌리를 이룬다. 특공은 ‘숭고한 희생’의 정점으로서 ‘영령’이 되어 마땅한 행위여야 했다. 그러나 전후 일본에서 지난 전쟁들은 ‘침략전쟁’으로 부인되었다. 동시에 거기에 동원된 병사들의 죽음은 ‘개죽음’이 되었고, 전장의 기억은 봉인되었다. 저자는 ‘애도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을 정립하여 전후 일본의 역사가 전쟁의 패배를 통해 국가가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데 대한 이의제기의 역사였다고 본다. 책의 내용은 서론에 해당하는 1부를 제외하고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서는 ‘전후 일본’이라는 시공간에서 ‘기억의 정치’를 논구하여 ‘애도의 정치학’의 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3부에서는 근대 일본의 전사자 위령과 기념의 문제를 검토하고, 4부에서 본격적으로 가고시마의 특공 위령이 정착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5부에서는 특공의 ‘성지’에서 벌어지는 특공의 기억을 둘러싼 투쟁을 다루고, 마지막 6부에서 특공에 대한 ‘애도의 정치학’의 보펀적 적용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 결론 부분에서 인간으로서 타자에 대한 이해와 연대가 ‘내셔널’한 위령과 애도를 넘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라는 물음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타자 이해라는 인류학의 기본 질문에 ‘일본학’이 다가선 성공적 사례이기도 하다.

② 이 책은 전후 일본 국민국가에서 발견되는 특공위령제의 현상과 전사자 숭배문화를 분석한 인류학적 분야의 저술이다. 이 책은 감정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야스쿠니와 차별화된 전사자 추모문화가 있는 가고시마(Kagoshima)의 특공위령제에 특별히 주목함으로써, 전쟁을 기념하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일본인들의 감정적 태도를 상세히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후 일본의 특공대 위령문화는 평화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반면, 이면에는 낭만적인 전쟁기억, 전사자 권위부여(순교자, 애국영웅, 신격화) 등으로 전몰자를 추억하고 숭배하는 이중적인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본 특공위령제의 모순적 양상은 국가폭력과 전쟁책임에 대한 객관적 성찰 대신에, 일반 시민들의 자기연민과 상실감의 위로 같은 감정적 태도가 주로 반영된 것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인 전쟁과 죽음, 그리고 기억의 문제는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일상적으로 발견되며, 서로 다른 위령문화와 전사자 추모방식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예컨대, 유럽과 북미에서는 전사자를 집단 매장한 군(軍)묘지가 단순히 망자(亡者)를 기억하는 유일한 장소일 뿐이다. 이 책의 토대가 되는 감정의 사회학(sociology of emotions)이 비교연구로 확장되고 설득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예컨대, 종교사회학을 병용해 다층적 접근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3. 이완범 <카터시대의 남북한: 동맹의 위기와 민족의 갈등>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7.

① 이 책은 카터와 박정희, 김일성 3자 관계를 중심으로 미국-한국-북한 3국 관계를 한국과 미국의 외교사료에 입각해 규명한 역작이다. 남북한과 미국의 3각관계는 한국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이며, 이미 상당량의 외교사료가 공개되어 있음에도 단행본으로 저술된 학술연구서가 없었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공백에 도전한 노력의 성과로서, 현재까지 공개된 한국과 미국의 정부문서를 꼼꼼히 분석하여 1970년대 중반 북미간 접촉과 그로부터 나온 3자회담 구상의 내용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책은 카터 행정부 이전인 닉슨, 포드 행정부 시기 북미접촉의 내용(2장), 카터 행정부 시기의 북미접촉과 3자회담 구상(3장 및 4장), 카터의 3자회담 구상이 이후 동북아 국제정치에 남긴 흔적(5장 및 6장)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규명한 바에 따르면, 카터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움직임에 김일성이 호응하면서 북미간에 직접 접촉이 시도되어, 남북한과 미국 사이에 3자회담 구상이 추진되었다. 이 구상은 최종적으로는 북한이 거부하고 박정희가 암살됨으로써 불발에 그쳤지만, 카터 구상은 이후 이루어지는 한미일의 3자 또는 중국을 포함한 4자 회담의 기원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이 책에서 검토된 압도적인 사료의 양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이 이 분야 연구의 정점에 서 있음을 증명하고도 남으며, 한국외교사와 동아시아 국제정치사의 공백에 도전하여 이루어낸 드문 학술적 성과로 평가된다.

② 이 책은 한국 현대정치외교사의 핵심적 이슈인 남한, 북한 그리고 미국의 3각 관계를 카터, 박정희, 김일성을 중심으로 실증적 관점에서 조명한 저술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를 통해 현시점의 한반도 북핵 위기 해결 및 평화정착의 해법의 일단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서사적 방법(narrative method)으로 1970년대 후반 카터행정부 시기 남·북·미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시계열적 연쇄사건들을 정리하고 분석하고자 했다. 따라서 저자는 다양한 채널로부터 기존 사료를 보강하고, 회고록과 인터뷰 자료를 활용했으며, 국내외 선행 연구를 검토했다. 이 책에 따르면, 카터는 다소 모순적인 외교정책을 전개했지만, 전쟁억제, 한국의 핵무장 견제, 냉전종식을 통한 정치적 업적 달성을 위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및 남북미 3자회담 구상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 책의 장점은 카터 개인을 중심으로 남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쳤던 미시적 사건들을 적절하게 배열함으로써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일부 한국 현대정치외교사를 조명한 점에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외교사를 조명하는 데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데 작용한 거시적 구조와 층위가 존재해왔다는 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 책은 국제정치관계사와 현상 이면에 심층적으로 작용하는 국가행위의 다면적 구조와 영향력을 시야에서 부분적으로 놓치는 것처럼 보인다.





4. 심재훈 <중국고대 지역국가의 발전: 진의 봉건에서 문공의 패업까지>, 일조각. 2018.

① 이 책은 목축과 농경이 교차하는 점이 지대인 중국 산시성(山西省)을 무대로 춘추(春秋)시대 주역의 하나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진국(晉國)의 역사 전개 과정을 다루고 있다. 원래 진국은 서주(西周) 초기 분봉된 제후국으로 춘추시대 지역 단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패자로서의 성장한 국가였다. 이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필자는 20세기 후반 방대한 고고학적인 발굴 성과의 활용과 함께 관련 명문(銘文)에 대한 새로운 해독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상(商) 후기 초기 형성 문제와 서주 봉건 이후 주 왕실과 관계 속에서 그의 발전 문제를 다루었다. 나아가 본격적으로 춘추 초기 패자로서 이름을 떨친 문공(文公) 시기의 발전 과정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했다. 특히 춘추 초기 내적인 발전을 토대로 주도적 역할을 한 문공의 성장 과정과 이전시기인 헌공(獻公)의 개혁에 대한 정리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이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중국 고대사를 중앙 왕조 중심의 이해에서 벗어나 그와의 관계 속에서 지역 나름의 역사적 실체가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어떻게 다른 발전 과정을 보여주었는가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② 晉나라 초기의 발전과정과 그 성격을 검토하는 것이 본서의 목적인데, 서술이 수미일관 이 목표물을 향해 잘 수렴되고 있다. 기존의 연구와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본서만의 주장이 명료하다. 즉 기존 연구는 진과 융적의 관계를 주목하고, 그 패권국가로의 도약을 변방국가의 약진이라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본서는 거꾸로 진이야말로 서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긴밀하게 관계를 맺었으며, 변방이 아니라 2차 중심지였고, 심지어는 서주의 동천을 주도하는 중심적 위상으로까지 부상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논증을 위해 문헌자료 뿐 아니라, 銘文자료, 고고학 발굴성과까지를 망라하여 정합적인 증명을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세밀한 부분의 논증에 그치지 않고, 그에 기반하여 춘추전국시대 전체의 역사상과 그 속에서 진나라가 차지하는 위상, 성격, 의미 등을 폭넓은 시야에서 제공해주는 양서이다. 어렵고 전문적인 학술서임에도 저자는 평이하고도 명료한 문장으로 자신의 의도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희귀한 분야의 전문적인 내용이라도 저자의 필력여하에 따라서는 쉽고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 책으로 높게 평가하고 싶다.





5. 김형종 <1880년대 조선-청 공동감계와 국경회담의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① 이 책은 1880년대 조선(朝鮮)과 청(淸) 사이에 소위 간도(間島) 불리는 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발생한 분쟁 해결을 위해 벌어진 두 차례에 걸친 공동감계(국경조사)와 회담 전후의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고 있다. 기존의 선입견이나 영토 지상주의적인 낡은 내셜널리즘에 영향을 빠지기 쉬운 예민한 문제인 국경과 영토에 대한 문제를 실증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자료의 복잡함과 난삽함으로 실체가 정리되기 어려운 현실로 인해 발생한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기초적 사실의 재구축을 통해 역사 해석의 기반을 마련하고 현재의 시점에서 이를 접근하기 위해 기초 자료인 국경회담 자료에 대한 번역 작업을 바탕으로 연구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과 청의 공동감계의 배경인 조선 주민의 이산 문제가 이후 청 지방정부의 대응, 그리고 중앙 정부 간의 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그 내용을 치밀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기존과 달리 국경 회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으며 이것이 이후 조선인의 간도 이주와 소위 근대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되는 ‘간도 문제’에 대해 어떤 접근이 가능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② 이 책은 강렬한 정치적 이슈성으로 인해 객관적 태도를 잃기 쉬운 영토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사료에 기반하여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19세기 후반 조선-청의 국경문제가 본질적으로 사대-자소관계라는 틀에서 다뤄지고, 공동감계와 국경회담도 이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런 틀에서 이뤄진 1880년대의 제1, 2차 감계의 경위, 청, 조선 양국의 입장 등을 세밀히 서술했다. 필자가 주축이 되어 수행해낸 업적인 『1880년대 조선-청 국경회담 관련 선역』 작업을 위해 망라적으로 살폈던 관련사료에 기반하여, 그간 쟁점이 되어 왔던 부분, 잘못 알려졌던 점, 기존연구의 오류 등을 지적했고, 처음으로 밝힌 내용도 상당한 양에 이른다. 이 연구에는 그간 우리 학계나 언론계, 나아가 정치권이 생산해내고 국민적으로 공유된 지식을 비판하거나 부정하는 내용도 상당히 있다. 그런 주장들이 지금 당장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실증적 작업에 따라 나온 연구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국익’에 부합하는 일일 것이다. 아울러 영토관련 연구에서 사료와 객관적 연구태도에 기반하지 않고 시류나 정치적 관점에 따라, 특히 ‘민족주의’의 명분 하에서 부정확하고 근거가 없는 주장을 마구 쏟아내는 기왕의 풍조에도 이 책은 일대 경종이 될 것이다.





6. 정재정 <철도와 근대 서울> 서울: 국학자료원, 2018.

① 이 책은 한국에 19세기에 도입되어 근대 문명을 확산시킨 가장 강력한 교통수단인 철도가 일제시기 서울을 중심으로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를 중심으로 작동했는가 하는 점과 함께 이것이 결국 서울 시민들의 일상적 삶과도 어떻게 연결되었는가 하는 점을 다루고 있다. 필자는 기존 자신의 한국 철도사에 대한 연구 성과를 충분히 활용해 서울 중심의 철도망이 구축되게 된 배경과 이것이 동북아 철도 네트워크 속에서 어떤 성격을 갖고 작동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이를 서울의 철도 문제로 환원해서 철도 노선 현황과 함께 개별 기차역의 역할을 다루었는데, 이것이 단순한 경제적인 문제에서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역시 잘 보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근대 철도의 확산과 함께 발달하게 된 서울의 교통 체계와 대중 교통망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근대적으로 변모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점 역시 체계적으로 다루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식민지 침탈의 도구인자 근대적 발전을 상징하는 철도라는 일제시기 한국사의 중요한 문제를 그의 중심에 있던 서울과 연결시켜 잘 설명해주고 있다.

② 일제 강점기의 철도사를 다년간 연구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철도사를 재검토하였다. 철도사는 수탈과 개발이라는 극단적으로 갈린 두 관점에 의해 연구가 진행되어왔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어느 한 쪽으로 환원될 수 없는 철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균형있는 서술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 서술에서 자칫 빠지기 쉬운 감정적, 정치적 접근태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학술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연구의 특징은 철도자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철도가 행한 정치적 역할, 그것이 생활면, 문화면, 관습면에서 서울시민에게 끼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통감부의 선정을 선전하기 위해 순종을 데리고 전국순행을 할 때, 순종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철도가 행한 정치적 역할에 주목하는가 하면, 철도가 시민생활에 침투함으로써 시간관념이 정밀해졌다든가, 승객간의 평등 관념의 확산 등을 흥미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철도사라기 보다는 ‘철도문화사’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서술을 위해 신문, 잡지 뿐 아니라 당시의 소설 등 문학작품도 자료로서 광범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미 20년전에 발간한 바 있는 저자의 저서 『일제침략과 한국철도 1894-1945』에 이은 후속편으로, 저자가 이 기간동안 철도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연찬해 왔음을 보여주는 역작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