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임현진 칼럼 – 탄소중립, 갈 길이 멀다
[창립소장 임현진 교수(시민사회 프로그램 디렉터)]
대한민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2030년 탄소 감축목표를 2018년 배출량 대비 35%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최소 50%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30%도 버겁다는 기업계 사이에서 절충했다. 이보다 감축목표를 높여야 하겠지만 우리의 지금 준비상태로는 10년 안에 40% 목표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중앙일보] 한국의 ‘전략적 모호성’ 수명 다해가고 있다
[정재호 교수(미·중관계 프로그램 디렉터) 인터뷰]
“한국이 ‘두 분의 시어머니’를 섬겨야 할지 아니면 ‘두 명의 시누이’만 두게 될지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두 시어머니 또는 두 시누이는 모두 미국과 중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둘 다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쉽지 않은 신세를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렇게 표현했다. 총만 쏘지 않을 뿐 사실상 전쟁 같은 경쟁에 돌입한 미·중은 겉으론 관련 국가들에 줄 세우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속으론 편 가르기와 세 키우기에 안간힘이다. 이런 상황에서 삐끗했다간 자칫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지 모를 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나. 무얼 준거로 삼아 미·중 패권 경쟁이 일으키는 풍랑을 헤쳐나갈 것인가. 40년 가까운 중국 공부와 미·중 관계 연구 끝에 최근 『생존의 기로: 21세기 미·중 관계와 한국』을 출간한 정재호 교수를 지난달 28일 만났다.
IIAS 〈The Newsletter〉 Vol. 89 – ICAS Book Prize 2021
〈The Newsletter〉 Vol.89에서는 아시아연구소에서 주관한 2021년 ICAS 한국어 우수 학술도서상 수상도서에 대한 소개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내일신문] 임현진 칼럼 – 이게 나라냐
[창립소장 임현진 교수(시민사회 프로그램 디렉터)]
요즘 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또 다시 “이게 나라냐”라고 반문한다. 촛불혁명이 어느덧 5년이 흘러 세상이 나아지리라 기대했지만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고 국민의 마음은 허전하다.
[내일신문] 임현진 칼럼 – 사회갈등, 합의 민주주의가 답이다
[창립소장 임현진 교수(시민사회 프로그램 디렉터)]
대한민국은 ‘갈등공화국’이다. 최근에는 지역 계층 이념의 전통적 갈등에 세대 젠더 고용갈등이 겹쳐지고 있다. 세계에서 갈등 수준이 터키 그리스 칠레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은데 정부의 조정능력이 뒤떨어져 국민분열이 심각하다 .
[중앙일보] “이슬람 교리 내 女권 존중”한다는 탈레반…전문가 “女억압 심해질 것”
[구기연 HK연구교수(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서아시아센터) 인터뷰]
탈레반이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곳곳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살려달라”는 절규가 이어진다. 국제사회가 이 여성들을 주목하자 탈레반 대외 홍보 창구인 압둘 카하르 발키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은 이슬람 체계 내에서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권리에는 교육, 보건, 취업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전문가는 이 발언에 대해 “‘이슬람 체계 내’라는 조건을 주시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27년간 중동 지역을 연구해 온 구기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연구 교수의 얘기다. 주로 이란 청년 세대와 무슬림 여성 등에 대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구 교수를 지난 25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한겨레21] “탈레반은 변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20년 전과 달라요”
[구기연 HK연구교수(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서아시아센터)]
“주목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학교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갈 곳이 없어요. 거긴 학교가 없으니까요. 여러분은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마세요. 아무리 장벽이 높아도 하늘은 더 높습니다. 언젠가는 세계가 이 사정을 알고 도와줄 거예요. 남이 해주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단결해야 합니다.”
2002년 개봉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영화 <칸다하르> 초반의 한 장면이다. 난민으로 살다가 미군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란 국경에서 아프간으로 넘어가는 여학생들은 남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인형 속에 숨겨진 지뢰를 피하는 훈련을 받는다. 아프간 내전을 피해 캐나다로 떠나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주인공 나파스는 조국에 홀로 남아 꿈을 잃고 “개기일식 때 목숨을 버리겠다”는 여동생의 전갈을 받는다. 아프간 남부의 칸다하르로 향하는 여정에서 나파스는 “이곳(아프간) 여성들은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이름도 이미지도 없다. 베일에 가려져 있으니까”라고 자신의 녹음기에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