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참여사회] 필리핀에서 미군은 철수했는가?
[미래지구 프로그램 엄은희 선임연구원]
애초 본지로부터 요청받은 원고의 제목은 ‘필리핀에서 미군이 철수했던 이유’였으나 나는 ‘필리핀에서 미군은 철수했는가?’로 제목을 바꾸려 한다.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 미군이 여전히 주둔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미군 철수가 곧 자주국방이나 지역평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지점이 있다. 또한 미-필 양국이 2014년 다시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르면, 필리핀 내 미군의 역할은 전쟁대비/억제보다 HADR인도적지원과 재난경감, 테러대응, 반反마약조치 등으로 제한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엄은희의 내가 만난 동남아_5 – 브랜드로 남은 전직 CIA 요원 : 태국 방콕의 짐 톰슨 하우스
[미래지구 프로그램 엄은희 공동연구원]
개인적으로 오지를 사랑하는 자연파 연구자인지라 피곤한 동남아의 대도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날이 정비되고는 있으나 마천루 경쟁으로 일 년 365일 공사 중인 곳이 많고, 대중교통이 덜 발달하다보니 자가용과 오토바이가 장악한 도로는 늘 막힌다. 그나마 방콕은 전철이 잘 갖추어진 편이지만, 점점 더 무국적화되어 가는 메트로폴리탄 대도시의 경관에 쉽게 마음을 주기가 꺼려진다. 이 학회만 끝나면, 이 인터뷰만 마치면, 재빨리 도시를 벗어나 저 산 속에 풍덩 빠져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주경제] 정근식 칼럼 – 낮은 연단 아래에서
[정근식 교수(동북아시아센터장)]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보았던 수많은 국가기념식 중에서 가장 극적인 요소가 많았던 행사였다. 기념식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계엄군 집단발포의 현장인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고, 일본의 여류화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판화로 표현했던 희생자들의 넋이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예술적 형식 속에서 부활했으며, 대통령은 그해 5월 27일 새벽 공기를 비장하게 갈랐던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는 외침에 기념사로 응답했다. 많은 시민들은 낮은 연단에서 이루어진 이 기념식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으나 민주주의의 승리를 마음껏 노래할 수는 없었다. 왜 그럴까?
[김영선의 ‘ASEAN 톺아보기’ (41)] 실용적 현실주의자 호찌민
[김영선 객원연구원]
19일은 베트남 국부 호찌민 초대 국가주석의 탄생 13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호찌민의 개인 역정은 프랑스 식민지배를 종식시키고 미국과의 전쟁을 거쳐 통일을 이룩한 베트남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박 호(伯胡·호 아저씨)라 불리며 민족 지도자로 추앙되는 호찌민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베트남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내일신문] 임현진 칼럼 – ‘기후마겟돈’ 이미 현실이다
[창립소장 임현진 교수(시민사회 프로그램 디렉터)]
UN이 정한 기념의 날이 수십개에 달한다. ‘세계평화의 날’ ‘국제행복의 날’ ‘세계여성의 날’ ‘물의 날’ 등. 지구적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념일을 제정했지만 그 어느 하나 실효성 있게 지켜지지 않는다. 1970년 4월 22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만든 ‘지구의 날’이 지난달 50주년을 맞이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기후변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미래의 지구에 대한 고민없이 지나쳐 버렸다.
[민중의소리] 엄은희의 내가 만난 동남아_4 – 인도네시아 서쪽 끝에서 다면체로 변신을
[미래지구 프로그램 엄은희 공동연구원]
적도를 따라 동서로 길게 늘어선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는 3개의 시간대에 걸쳐있다. 자카르타가 포함된 서부시간은 GMT+7, 발리로 대표되는 중부시간은 GMT+8, 파푸아는 동부시간인 GMT+9에 속한다. 작년 대선 직후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논의가 급진행 중이다. 그런데 현 수도 자카르타와 새 수도예정지 발릭파판 간에 1시간 시차가 있다. 이걸 확인하고 혼자서 남의 나라 수도이전 후 행정처리 문제가 어떻게 될지 쓸데없이 길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서울신문] 수업은 준비된 만남이어야 한다 / 인재개발부장 박주용 교수
[인재개발부장 박주용 교수]
코로나19는 이미 지구 전체의 재앙이 됐다. 벌써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제는 물론 만남을 정지시키고 있다. 학교도 온라인을 통해 겨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단지 버티는 것 이상으로 교육 개혁을 위한 계기로 삼을 수는 없을까. 이전의 글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아니어도 우리의 교육은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평가와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이 글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수업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가톨릭평화신문] 코로나19 사태와 싸우는 개발도상국 / 설지인 방문연구원
[설지인 방문연구원]
그 누구도 코로나 사태를 상상하지 못하고 있던 작년 말. 런던 금융가와 재무정책가들은 2020년 신흥시장의 운명을 가늠할 주요 위험요소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시장교란 수준에 이른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행보와 미국의 불확실한 통화정책이 달러화 부채를 지닌 개도국들에게 미칠 영향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감소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둘을 급격히 심화시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는 신흥국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신흥국에서는 예의주시할만한 긍정적인 구조적 변화도 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