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전환의 시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항해

김용학(부산도시공사)

부산이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로 뜨겁다. 부산은 최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도시 가치로 선정하고,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으로 도시 슬로건을 변경했다. 부산은 ‘2040년 도시기본계획’ 위에서 북항 2단계 재개발 및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 계획을 완료함으로써 엑스포 필요조건을 충족했다. 부산 시민들은 ‘2030 월드엑스포’를 계기로 부산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함으로써, ‘2030 월드엑스포’가 ‘대전환의 시대’를 항해하는 부산의 3차 개항의 뱃고동이 되어줄 것을 염원하고 있다.

<그림 1>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조감도 출처: 해수부

부산은 지금

부산이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로 뜨겁다. 4월 2일 방한한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은 4일 부산으로 내려와 7일 출국 때까지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개최 예정 부지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BIE 170여 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될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결정이 난다. 엑스포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 주변 등 부산 시내 곳곳에는 「‘Busan is ready! World Expo 2030 Busan, Korea.’(부산은 준비됐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들이 휘날렸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는 ‘대 전환의 시대’라는 화두 위에서, 부산이 ‘부산의 미래’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부산 시민들은 믿고 있다.

부산은 이미 국제영화제(BIFF)와 국제모터쇼를 비롯해 많은 국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세계 지능형도시 평가 국내 1위, 세계 22위를 달성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2023년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와 체험장소 25개 도시”로 선정되었으며, 국제금융센터지수(CFCI)는 세계 29위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환을 향한 큰 걸음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

최근 부산시는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부산도시기본계획은 2040년까지 △글로벌 허브도시 △스마트 15분 도시 △청년의 활력이 넘치는 미래도시 △탄소중립 건강도시 등 4대 핵심 목표를 담고 10개 거점(중심지)을 선정, 지역 특성과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간구조를 재편한다. 그중 눈여겨볼 핵심 목표는 ‘글로벌 허브도시’와 ‘스마트 15분 도시’이다.

‘글로벌 허브도시’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글로벌 금융도시 10위권 진입,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조성, 세계 주요 도시 생활환경 10위권 진입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도시기본계획의 핵심은 ‘도심 대개조’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단절된 도심부 도시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도심부 공간을 독립적인 계획 단위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과 북항 재개발이 이를 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스마트 15분 도시’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대안적 도시 모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환경을 구축한다는 비전은 여성,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취약 계층을 포용하려는 인본주의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이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스마트도시 기술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5G에서 발전된 6G의 인프라를 구축한 스마트도시는 소위 말하는 ‘N분 도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빅드림(Big Dream), 부산의 미래

부산은 최근, “빅드림(BIG DREAM), 부산의 미래”라는 큰 주제를 띄우고 비전을 선언했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도시 지향 가치로 선정하고, 2대 목표로 “글로벌허브도시+아시아 최고의 행복도시”를, 2050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류허브도시(아시아 Top3 도시), 금융혁신도시(전 세계 10대 도시), 디지털 산업도시(전 세계 10대 도시), 문화매력도시(전 세계 10대 도시), 글로벌관광도시(전 세계 10대 도시)”등 5개 혁신전략을 제시했다. 또 5대 핵심 전략으로 ‘물류’허브도시, ‘금융’혁신도시, ‘디지털신산업’도시, ‘문화’매력도시, 글로벌‘관광’도시로 제시하면서 부산의 새로운 도시 슬로건을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로 변경하여 공개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2030 월드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유치경쟁에 매진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 중에서도 경쟁 도시를 압도할 수 있는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의 실행 역량과 부산의 강점을 살린 6가지 엑스포 비전을 내세웠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단일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세계 공동 대응 과제를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성장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각국의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이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09년 원조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했다.

‘부산 이니셔티브’가 제안한 도전 과제는 △ICT 기술교육 지원 △녹색성장 과제 공동 해결 △농촌 성장을 위한 모범 모델 제시 △글로벌 코리아 장학금으로 교육 기회 제공 △한국의 보건 체계·기술 공유 △스마트농업 노하우 전파 등으로, 대부분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기에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솔루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또 부산은 경쟁 도시와 비교해 강점으로 부각할 수 있는 6가지 엑스포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엑스포 최초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엑스포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열린 엑스포’를 지향한다. 메타버스 상에 엑스포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현장과 동일한 주·부제관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참여에 제약이 있는 개도국을 지원하는 형태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개도국 지원을 제안하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내놓고, 박람회장에 수소차, 전기차가 달리는 친환경 탄소중립 엑스포를 구현함은 물론 인공지능, 배달 드론, 로봇, 6G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관람객 편의를 보장하는 신기술 엑스포 비전을 제시한다. K콘텐츠를 활용해 전시, 콘서트 등을 열어 세계인과 하나 돼 즐기는 문화 엑스포의 의미도 강조한다.

부산시와 정부는 ‘2030 월드엑스포’ 유치와 이를 뒷받침할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이와 연계된 친환경친수구역 조성 등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향한 인프라 확충은 차질 없이 시행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정부는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2024년에 착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12월까지 개항 시점을 못 박았다. 해상 공항이 아닌 육·해상 공항으로 지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개항 시점을 2035년에서 5년 6개월 앞당긴다.

공항 배치는 공사 기간 단축에 초점을 두고 육지와 해상에 걸쳐 공항을 짓는 방안이 선정됐다. 비교적 수심이 얕은 가덕도 근해를 매립하고 해상 매립량도 절반으로 줄여 매립 지역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공사 기간을 최대 27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북항 재개발

부산은 2030엑스포에 북항 재개발의 스토리를 더했다. 해양수산부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서 4조 636억 원이 투입되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의 공사 기간을 2년 단축해 2027년 준공한다. 이후 2030년까지는 세계박람회 전시장과 각종 지원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북항 재개발 2단계는 동구 자성대부두를 비롯해 부산역·부산진역 일원 228만 ㎡(육지 157만 ㎡, 해역 71만 ㎡)에 부지 및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해양산업, 마이스(MICE)·관광·금융산업, 주거 시설 등을 집적해 글로벌 해양 중심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약 2조 4,000억 원을 투입하여 이미 준공된 1단계 구역(153만 ㎡)은 랜드마크 부지를 비롯해 해양문화지구, IT·영상· 전시지구, 상업업무지구 복합항만지구 등으로 지원된다.

<그림 2> 가덕도신공항 건설 계획

··경 경제동맹과 남부경제권으로의 확장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필수조건이자 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교통망과 배후부지를 조성하도록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부권 상생발전을 위한 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2020년 자료 기준, 남부경제권(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남)의 GRDP는 수도권의 0.38배, 1인당 GRDP는 0.89배이므로 부·울·경 경제동맹과 더불어 남부경제권을 하나로 모으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구추계를 보았을 때 남부경제권을 하나로 연결하였을 경우 남부경제권의 인구는 2050년에 서울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나타난다.

구분 지역 지역내총생산(GRDP, 억원) 인구(명) 1인당GRDP(천원) 2050년 추정장래인구(명)
수도권 서울 4,445,449 9,668,465 45,979 7,918,861
경기 4,912,983 13,427,014 36,590 14,353,146
인천 896,155 3,029,285 29,583 2,813,782
합계 10,254,587 26,124,764 39,252 25,085,789
남부

경제권

부산 912,865 3,391,946 26,913 2,512,270
울산 693,634 1,136,017 61,058 844,246
경남 1,108,470 3,340,216 33,186 2,769,334
광주 420,684 1,450,062 29,011 1,213,098
전남 788,191 1,851,549 42,569 1,522,919
합계 3,923,844 11,169,790 35,129 8,861,867

출처: 국가통계포털, 2020년 기준

지속가능한 글로벌 비즈니스허브도시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는 총사업비 5조 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로서 예상 방문 인원은 약 5,0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엑스포 개최로 인한 경제 유발효과는 생산 43조 원, 부가가치 창출 18조 원, 그리고 약 5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드엑스포라는 초대형 프로젝트 외에도 약 13조 6,000억 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과 6조 4,600여억 원 규모의 북항 재개발, 이와 연계되는 최첨단 친환경 친수스마트도시인 제1·2 에코델타시티와 최고의 스마트산단인 센텀2 도시첨단산업단지(도심융합특구 부가 예정), 오시리아 국제종합관광단지, 그리고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주택과 오피스와 호텔은 물론 부·울·경을 아우르는 각종 교통망 등을 망라하면 약 100조 이상의 비즈니스가 상호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포는 늘 시대보다 앞선 주제로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왔다. ‘2030 월드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이다. 월드엑스포에서 부산은 부산이니셔티브를 지렛대로 우리의 노하우와 함께 우리의 브랜드, 우리의 기술을 세계로 알리고, 세계의 정부와 기업을 부산으로 불러모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조하려 한다. 이를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기존의 방문 국가 외에도 아프리카를 비롯해 태평양 연안과 카리브 연안 국가공동체 등에 공을 들이고 있고, 10대 그룹의 총수들이 찾은 국가만 해도 84개국에 이른다. 많은 부산 시민들은 북항에서 진행될 2030엑스포가 ‘2030 월드엑스포’의 주제처럼 1407년 1차 개항, 1876년 2차 개항에 이어 ‘대전환의 시대’로 항해하는 부산의 3차 개항이 되어줄 것을 염원하고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아시아연구소나 서울대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3권 27호 (2023년 5월 30일)

Tag: 글로벌허브도시,2030부산세계박람회,부·울·경경제동맹,지속가능한도시,스마트시티

이 글과 관련된 최신 자료

  • 국토교통부 (2023).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
  • 부산광역시 (2022).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안)』.
  • 부산광역시 (2023). 『2023년 부산광역시 주요업무계획』.
  • 이동현 (2022). “부산의 새로운 도시계획과 공간구조 변화”. 『부산발전포럼』 198.
  • 해양수산부 (2023). 『2023년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저자소개

김용학(kimyonghak19@naver.com)

현) 부산도시공사 사장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인천도시공사 사장, LH 택지사업본부장

 

주요 저서

『남아시아의 스마트시티 구조와 방향』 (공저), (진인진, 2022)
『스마트시티 세계: 기획과 조성』 (기문당,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