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부동산 투기는 아내가 한 일” 뒤에는 ‘젠더 불평등’이 있다

[경향신문] “부동산 투기는 아내가 한 일” 뒤에는 ‘젠더 불평등’이 있다

남성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은 왜 투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아내가 한 일이며 나는 몰랐다”고 주장할까.

2019년 3월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현 열린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하며 사퇴했다. 최시현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는 이 장면이 “한국 중산층 가정경제에서 ‘주택실천’(‘내집 마련’을 중심으로 가족의 물적 토대를 만드는 과정 전반)이 여성의 몫이 되는 젠더화된 노동 현실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최 강사는 지난 21일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가 개최한 ‘투기는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토론회에서 ‘한국 도시 중산층 여성 주택실천에서의 젠더불평등’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자가를 소유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40~70대 수도권 중산층 여성 7명의 주거생애사를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