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아시아의 인식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박수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소장)

오늘날 우리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았다. 첫째, 디지털혁명의 가속화, 중국의 경제적 부상과 대외 팽창, 북핵 위협,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시대가 등장하고 있다. 둘째, 세계의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미중 패권경쟁의 핵심 공간이 아시아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셋째, 이제 한국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과 성취 전략을 세우고 이를 선도해 나가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 아래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가 <아시아 브리프(Asia Brief)>를 창간하게 되었다.

우리 연구소는 2009년 창립 이래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아시아(New Asia) 건설을 위해 학문적으로 기여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 동안 연구소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와 대학 당국의 지원 덕택에 이제 이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여년은 아시아연구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였다. 이제부터는 이런 기초연구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우리 사회와 아시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 각 지역의 새로운 현상과 변화, 그리고 각 국가와 사람들의 대응 등을 분석한 <아시아 브리프>를 발간하고자 한다. 그 동안 연구소가 발간한 아시아 관련 60여권의 저서, 전문 학술 저널 <아시아 리뷰>, 전문가를 위한 <다양성+아시아> 웹진과 더불어 <아시아 브리프>가 새로운 아시아 지식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아시아 브리프>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에 대한 인문, 사회, 자연 관련 지식들이 축적되고 공유되는 인식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한다. 또 한국의 능동적인 아시아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북아, 동남아, 남아시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를 망라하여 통합적으로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 외교, 군사, 안보,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도시, 과학기술, 역사, 교육, 청년, 여성, 보건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다루고자 한다. 앞으로 연구소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교내 교수는 물론 국내외의 최고 전문가들을 필자로 모실 예정이다. <아시아 브리프>는 정부, 기업, 대학, 언론, 사회단체 등에서 아시아 각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분들이 궁금해 하는 현안들을 시의적절 하게 다루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첫걸음이 비록 미미해보일지라도, 우리가 그동안 해온 바와 마찬가지로 곧 세계 최고 수준의 현안 분석을 통해 탁월한 통찰력과 유용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 인식공동체(Epistemic Community)는 공통의 비전, 문제의식, 방법론을 공유하면서 아시아의 주요 현안 분석과 해결방안을 개발하여 각국의 정책 결정과 집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발간사 (2021년 3월 8일)

발행처: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발행인: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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