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정략적 목적’이 ‘과학적 위기관리’에 앞서… 정권 겨누는 칼 될 수도 /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디렉터 권혁주 교수
[권혁주 교수(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디렉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기는 했으나 이미 정치·경제·사회·국제관계 등에서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더 큰 걱정은 코로나19 사태로 각 분야에 깊숙이 파급된 후유증 극복과 향후 국정 운영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전략적 위기관리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통치자는 때로 권력 유지를 위해 종종 외부의 적을 만드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마키아벨리, ‘군주론’). 하지만 이는 위기 상황이 지나간 후에 대외 관계 수행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권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내부 희생양을 만들 때 이는 사회 분열의 씨앗이 되며 거꾸로 정권을 겨누는 칼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