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현대 중국 사회정치 사상의 흐름'(쉬지린, 2014.7.7)-동북아시아센터 콜로키움

[후기]’현대 중국 사회정치 사상의 흐름'(쉬지린, 2014.7.7)-동북아시아센터 콜로키움

지난 7월 14일(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는 중국의 대표적 공공지식인으로 평가되는 쉬지린(许纪霖, Xu Jilin) 화동사범대학(华东师范大学) 교수를 초청하여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현대 중국 사회정치 사상의 흐름’이란 제목으로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중국 사회정치 사상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현대 중국 정치 변동의 사상적 기반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발표는 중국어 발표로 진행되었고, 순차 통역이 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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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린(許紀霖, 1957년생, 중국 상해 출생) 교수는 중국 근현대사상사를 연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사학자이다. 한국 내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내에서는 2004년 타이완 총통 선거와 관련한 언급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중국 지식인 담론 변화의 지점들을 진단하는데 탁월한 연구를 보이고 있다. 쉬지린 교수는 2004년 ≪남방인물주간≫이 뽑은 중국 공공지식인 50인에 선정되었고, 저서 ≪중국지식인 십론≫은 2005년 제1회 중국국가도서관 문진(文津)도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교육부 인문사회과학중점연구기지 중국현대사상문화연구소 부소장과 상하이시 사회과학계연합회 상무위원, 중국역사학회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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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린 교수는 최근 한국에 번역 출간된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에서 급부상한 중국의 세계적 위상은 사실 19세기 중반부터 존재해왔던 부유한 강대국의 실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과연 현재 세계 속에서 문명적·담론적 경쟁력이 있는 도덕적 대국이 될 자질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도덕적 대국으로서의 고민을 열렬하게 펼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면서 특히 ‘공공적 지식인’의 형성과 부활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20세기 중국의 지식인을 말하다>에서는 중국 전통 사대부의 역사적 상황에서부터 근현대 들어 새롭게 구축한 현대적 의미의 중국 지식인사회까지 그 위상과 역할의 변화를 논한바 있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쉬지린 교수가 참여했던 ‘옥스포드 공통인식(Oxford Consensus 2013)’과 관련된 중국 지식사회의 최근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중국 지식인들의 정치 사조는 크게 자유주의, 신좌파및 신유가로 나뉘는데, 중국공산당 제 18차 당 대회 전후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이 나타남에 따라, 이 3대 정치 사조 내부에도 극심한 분열이 일어났고, 또 서로 간에 미묘한 조합이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여름 각 집단의 지식인과 기독교 지식인은 옥스퍼드 대학 회의에서 <옥스포드 공통의 인식(Oxford Consensus 2013)>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는 각 집단들의 분열 뿐 아니라, 공동인식과 합의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중국의 미래가 어느 한 집단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집단 간의 화해에 기초한 정치 기준을 찾는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http://sinosphere.blogs.nytimes.com/2013/10/18/full-text-of-the-oxford-consensus-2013/?_php=true&_type=blogs&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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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린 교수의 강연에 관심을 갖는 학외 전문가 및 학생들이 많아, 콜로키움 당일에는 예상 외의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뜨거운 분위기 속에 강연이 진행되었다. 쉬지린 교수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하였고, 콜로키움의 참가자들 역시 열정적인 자세로 강연을 경청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4강, 즉,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한반도의 중첩적 상호관계를 분석하고, 미래의 평화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하여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동아시아 냉전과 탈냉전 연구, 동북아시아 협력과 공동체론 연구, 양안관계와 남북관계 연구 등 정치군사적 차원, 경제적 차원, 사회문화적 차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상호학제적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센터 홈페이지: http://snuac.snu.ac.kr/neasnuac/)

주제: 현대 중국 사회정치 사상의 흐름(当代中国的社会政治思潮)
발표: 쉬지린(许纪霖, 华东师范大学 교수)
일시: 2014년 7월 7일(월) 오후 2시-5시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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