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한중비전포럼⑥ – “홍콩 금융자산 유치 노력해야…한국인 구금 대비도”

[중앙일보] 한중비전포럼⑥ – “홍콩 금융자산 유치 노력해야…한국인 구금 대비도”

[정재호 교수(미·중관계 프로그램 디렉터) 한중비전포럼 토론]

 

“오늘은 홍콩, 내일은 대만, 모레는 동아시아.”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자 대만에서 나온 우려다. 홍콩 문제를 다룬 ‘한중 비전 포럼’ 6차 모임이 지난달 31일 열렸다. 장정아 인천대 교수는 발제에서 “정치적으로 각성한 홍콩인들이 새로운 홍콩을 만들고 있다”고 홍콩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 엑소더스를 유치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포럼은 발제자 등 일부만 모이고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다음은 토론 전문.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 =세 가지 포인트만 말하겠다. 하나는 홍콩의 구조적 문제다. 아까 장정아 교수님도 지적을 했듯이, 홍콩이 지닌 구조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홍콩은 식민지였고 또 이민자의 도시였다. 그러다보니 영국이나 지금의 중국정부나 소수 엘리트를 통해서 다수를 지배하는 구조에 익숙한 사회다. 홍콩의 지니 계수를 보면 동아시아의 네마리 작은 용으로 얘기했던 한국이나 대만, 싱가포르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빈부격차인 것이다. 게다가 홍콩의 중산층 비중은 총 인구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이 단순히 민주화를 추동하는 것 이상의 심각한 수준의 사회적 모순을 의미하며, 앞으로 다가올 홍콩 문제의 가연성과 연관이 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