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586 권력’이 키운 불신, 나라의 품격 망가뜨려 / 학술연구부장 이재열 교수

[조선일보] ‘586 권력’이 키운 불신, 나라의 품격 망가뜨려 / 학술연구부장 이재열 교수

[학술연구부장 이재열 교수(한국사회과학자료원장)]

 

연초 TV 토론을 보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용지식인’을 자처한 친여(親與) 인사가 조국 수사를 겨냥, “사법부가 썩었다. 검찰도 썩었고”란 말을 아무렇잖게 내뱉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박근혜 정부 비리를 파헤칠 때는 박수 치며 환영하던 그였다. 칼끝이 자기편을 향하자 사법제도 자체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얼마 전엔 청와대 참모까지 나서 “수사 결과가 허접하고 비열하다”며 검찰을 몰아세웠다.

사회학자 이재열(59) 서울대 교수가 떠올랐다. 이 교수는 지난해 한국 사회를 불신, 불만, 불안의 ‘3불 사회’로 진단한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21세기북스)를 펴냈다. 한국은 나라 밖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기적의 나라로 칭송받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불신, 불만, 불안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규칙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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