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미래지구 프로그램이 기후변화 연구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인 Future Earth 내에서 리드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자 주제로 “전통생태지식””지역지식”을 선택해보았습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한 첫번째 세미나로, 복잡계사고와 전통지식에 대해 소개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생각하는 대화의 장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김준 교수
미래지구 프로그램 디렉터 /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Review
<제4회. 과학 지식의 생산과 큰그림 사고>
발표자: 김준 교수 (미래지구 프로그램 디렉터 /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우리는 아직도 지식에 목마른가? 미래의 지구가 지속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지금 바로 지식을 행동으로 바꾸는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려는 노력은 왜 아직도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무엇보다 과학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그런 지식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이 와중에 아시아연구소의 미래지구프로그램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미래지구프로그램에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주최하고 있는 브라운백세미나가 12월 29일 제4회 차를 맞이했다. 이날 세미나는 2022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화두로 기억하면 좋을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과학지식의 생산과 큰그림 사고”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 주제를 제안하고 세미나를 이끈 김준 교수는 큰그림 사고를 위해 비전과 시스템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말뚝 아래 거북이가 아닌 말뚝 위의 거북이가 되어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그릴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라 했다. 이러한 큰 그림 사고의 필수 조건인 비전은 Foresight with Insight based on Hindsight, 즉 과거의 경험을 기초로 통찰력을 가지고 다수를 넘어 멀리 내다보는 것이라 했다. 지식사회에서 이미 위험사회로 진입한 이 시점에 필요한 지속가능한 옵션은 시스템 사고와 비저니어링에서 끌어 낼 수 있다며 큰그림사고를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는 수의학, 사회학, 비교문화, 인류학 등 다양한 전공 배경을 지닌 여러 세대가 함께 모여 시스템 사고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시스템이란 일관되게 조직화하여 총체적 목적을 이루어 내는 상호 연결된 요소들의 집합으로서 중요한 세 가지 특징은 구성요소, 상호관계, 목적이다. 전공에 상관없이 시스템 사고를 훈련하기 위해 다음 브라운백세미나 때까지 아래의 순서대로 훈련을 해보길 제안했다.
1. 나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걱정을 적는다
2. 관련해서 문제가 무엇인지 적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답하고자 하는 질문을 적는다
3. 구성요소, 상호관계, 목적을 고려해서 시스템의 이름을 정한다(예, 메가아시아)
4.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요소, 즉 키 플레이어를 열거해 본다.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4-5. 수준 정도로 적어보길 권한다
5. 이들 키 플레이어 간의 상호 관계를 그려본다, 예를 들어 각 키 플레이어를 상자 안에 넣어 그려놓고 각각의 관계를 다양한 화살표를 사용하여 연결한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상호연관성을 시스템의 구조라고 하고 향후 세미나에서 시스템의 구조와 기능이 어떻게 총체적인 질서를 만들어 내는지 확장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코로나 19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잊고 지내왔다. 시스템 사고의 기본이 되는 세 단계는 3C라고 부르는 인지(Cognition), 소통(Communication), 협력(Cooperation)이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용어의 모호한 정의가 본질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학적 사고의 틀(framework)이 부재한 상황 또한 당면한 생태-사회시스템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소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다음 브라운백세미나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