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노선과 정치적 함의

일시: 2022년 11월 22일(화) 12:00-13: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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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2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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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2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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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김규범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이자, 동국대학교 북한학전공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국제관계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북한, 중국, 소련의 자료를 이용하여 1950-60년대 북중관계사와 북한정치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국제관계 현안에도 관심이 많다. 논문으로 “1956년 8월 전원회의 사건 재론”(2019)이 있으며, 역서로 “최후의 천조”(2017)가 있다.

Review

<“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 노선과 정치적 함의>
발표자: 김규범(아시아연구소)

지금까지 북한이 표방한 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이라는 표현은 주로 북한의 탈소련화 과정과 맞물려서 이해되곤 했다. 즉, 북한이 소련의 영향력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정치사상을 형성하기 위해 “창조적 적용”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북한의 주장한 “창조적 적용”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복잡한 이해관계와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어 있을까?

이번 브라운백 세미나의 발표를 맡아준 김규범 박사(아시아 연구소 방문학자)는 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이라는 표현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논의, 갈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전쟁의 초기 군사적 실패로 이후 특히 고조된 북한 당내 갈등은 김일성이라는 개인의 권력을 강화하는 세력과 그를 반대하는 세력 사이의 깊은 균열로 이어진다. 그 이후 북한에서는 당 조직 재편 문제나 영웅 형상화 문제 등으로 인해 김일성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 세력 사이의 갈등은 심화된다. 허가이나 박헌영과 같은 반대파들은 주로 원칙과 제도 자체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맑스-레닌주의를 향한 충실한 지지를 원하는 입장이었다면, 김일성과 그의 지지 세력은 반대로 소련과 차별화된 북한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김일성이라는 개인에 더욱 집중했다고 한다.

결국 맑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이라는 표현은 김일성과 그의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고 사상적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북한 내에서는 김일성 개인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교과서를 제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창조적 적용” 노선이 정책화되기도 했다. 북한의 “창조적 적용” 노선에 대한 소련의 반응도 또한 굉장히 흥미로웠다. 스탈린 이후 소련의 정치개혁으로 인해 북한 입장에서는 소련과 더욱 벽을 세울 명분이 분명해졌으며, 북한의 “창조적 적용” 노선은 북한의 특수한 현실을 바탕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창조적으로 적용되어” 조선 혁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발달했다. 이를 본 소련은 북한의 과도한 개인숭배와 반대자 탄압 및 숙청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이를 묵인하고 방치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소련의 미코얀과 김일성의 만남(1956) 이후, 소련은 북한 내 김일성의 리더쉽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 및 정치적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북한에서는 김일성 반대파 척결 사업은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북한의 맑스-레닌주의에 대한 “창조적 적용” 표현은 박헌영과 같은 김일성 반대자들의 불만에 반박하기 위한 주 논리로 제기되었고, 동시에 탈소련화라는 명분을 뒷받침해주며 북한 김일성 체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발표자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북한의 “창조적 적용” 노선과 정치적 함의는 어떤 사회 혹은 국가가 외부에서 위험한 사상이 유입되었을 때 굉장히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내부 사상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국가 체제의 태도가 요즘 외교 관계나 국제 질서에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번 브라운백 세미나는 마무리 되었다.

[아시아연구소 연구연수생 17기 학술기자단 김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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