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미케아족의 공간성: 진화인류학적 접근

일시: 2024년 3월 25일 (월) 12:00-13:3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국제회의실(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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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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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 - 1: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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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현 정부의 아프리카 개발협력전략 계획 규모가 확대되며 기존의 아프리카 개발협력 정책에 대한 비판적 담론 형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 흐름에 발맞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 센터는 한국의 아프리카 개발협력 기초 연구 토대를 마련하고 신진학자들의 네트워킹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아프리카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마데가스카르의 미케아족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통하여 아프리카의 지역적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발표자 : 박한선 / 교수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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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센터장 김태균)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한선 교수를 초청하여 2024년 3월 아프리카 세미나를 개최했다. 3월 아프리카 세미나의 주제는 “마다가스카르 미케아족의 공간성: 진화인류학적 접근”으로 강연은 마다가스카르의 다양한 부족들 중 서남부에 위치한 원시적인 수렵채집 사회의 특성을 지닌 미케아족의 행동경위와 생활 양상을 분석하는데서 시작되었다. 현지 조사 결과 미케아족은 마다가스카르 남서부의 해안에 40키로미터 정도의 거대한 숲 속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이 숲의 나무들은 듬성듬성 나있으며 최근의 건조화와 산불, 그리고 일부 농업을 위한 화정 농업 때문에 생태 환경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더군다나 미케아족은 수렵 채집사회의 특성을 보여 농경을 위해 땅을 태우고 난 후에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보존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

미케아족의 생활방식은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미케아족은 외부와의 접촉이 극히 드물다. 연구자 본인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듣는 바로는 일정 장소에 교환할 물건을 갖도 놓으면 그 다음에 외부에 있는 농경인들이 와서 교환할 물건을 다시 바꿔서 올려놓고 가는 등의 물물교환을 한다고 한다. 미케아족은 한 곳에 오래 있지 않고 이동을 하기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와 진흙, 또는 지푸라기로 집을 만든다. 물론 아주 부잣집이거나 부족정 정도의 지위가 된다면 더 두터운 재료로 집을 짓는다. 또한, 수렵채집 사회 답게 임시 건물을 세우는데, 이 임시 집들은 필요의 목적에 맞춰져서 사용이 되고, 그 집의 규모나 건설 방식에 따라 내구성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사냥을 위한 임시 건물(텐트)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A형 텐트로 짓고, 임시 건물을 종교적인 공간을 위해 짓는 경우에는 더 튼튼하게 만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케아족은 높은 이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이런 장기적인 집은 극히 일부이고, 몇 시간이면 이런 집 한채를 세울 수 있다고 한다. 집의 주변에는 집을 만들기 위한 진흙을 위해 1.5m 정도까지 내려가는 깊은 구덩이를 파는데, 집에서 10m 내외에 파서 쓰레기를 버리는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잠시 지내는 이동성 거주지 같은 경우에는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특징이 있다. 이를 고고학적인 차원에서 인류학적 조사를 이용해 본다면 쓰레기더미와 주거지의 거리를 통해 과거 수렵채집 구석기인들의 주거지 이동성에 대한 추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현대 수렵채집인의 생활 양식을 투사해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미케아족은 수렵채집 사회로서 숲속에서 사냥 및 채집을 한다. 그리고 수렵 채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모빌리티, 즉 이동성이다. 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연발생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평당 인구수가 매우 적고,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약 10키로미터를 이동한다. 미케아에 대한 아이덴티티 이슈도 보였다. 마다가스카르 내에서 농사 집단, 어업 집단, 그리고 수렵채집 집단 중 수렵채집 집단이 미케아족이다. 이 세 부족의 문화, 언어, 심지어 유전까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중간 단계의 수용을 보이기도 하고 혼인관계도 있는 것을 보아 집단 아이덴티티가 확고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류학적으로 사회의 식량 생산 방법의 차이에 따라 개체들의 아이덴티티가 확고해진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곳에서는 상당한 아이덴티티 플럭스(flux)가 보인다. 이는 실은 인류학에서 오래된 논쟁인데, 이렇게 실제로 현장을 조사해보면 아이덴티티에 대한 것은 명확하지가 않다. 이 부분이 바로 미케아족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결정적인 부분이다.

미케아족의 기원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없다. 그 중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은 사카마마라고 하는 서부 지역의 아프리카 출신 부족에서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고, 5세기에서 10세기 경 인도네시아의 바진바라는 원시적 후손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미케아 족은 사실 원래 농경 생활을 하던 정착민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 고지대의 메리나 왕국과 서부의 사칼라 왕국 사이, 즉 아시아와 아프리카 종족 사이에 큰 전투가 벌어지고, 패배한 족이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마다가스카르의 숲으로 도망을 갔을 것이다고 추정을 하는 것이다. 즉, 수렵 채집으로 살지 않던 인도네시아의 메리나 왕국의 사람들 혹은 메리나 족이건 수천 년 이상 수렵 채집이 아닌 농경 생활을 하던 부족들이 다시 수렵 채집 생활 양식을 바꾸고 이것이 수백년 동안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수렵채집, 농경, 산업발전 순으로 국가를 만드는 인류진화의 도식적인 패스웨이가 아닌 역으로 거슬러 올라간 사례이기에 상당한 의미의 연구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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