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경제] 고길곤의 행정과 데이터과학 - 예산에 대한 '심리적 착시'2022-02-21 14:28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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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곤 교수(아시아지역정보센터 디렉터)]


숫자는 상대적이다. 행정학에서 데이터 과학을 가르칠 때도 이 점을 자주 강조한다. 등록금을 스스로 벌어 충당하는 학생에게 4000원짜리 커피 한 잔은 생존을 위한 한 끼 식사와 비교되지만, 부유한 학생에게는 커피 한 잔의 여유일 뿐인 것처럼 말이다. 숫자로 표현된 돈의 가치는 주관적이다. 따라서 돈에 대한 심리적 착시가 크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6·25전쟁 이후 최초라는 1월 추가경정예산안이 추진된 후, 이달 9일 정부가 요청한 14조원의 추경은 국회 상임위 증액으로 54조원이 됐고, 19일 일단 14조원 규모로 예결위를 통과했다. 그런데 14조원의 무게에 대해 우리가 너무 무감각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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