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AsIA지역인문학센터, 2024 AsIA문명지식학교 성황리에 종강

[소식] AsIA지역인문학센터, 2024 AsIA문명지식학교 성황리에 종강

2024년 10월 25일 목요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AsIA지역인문학센터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4 AsIA문명지식학교-아시아의 이야기: 신과 인간의 만남》이 종강하였다.

‘AsIA문명지식학교’는 아시아 문명지식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 대상의 연령별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거주 아시아인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아시아 지식정보의 국내외 확산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AsIA지역인문학센터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이 매해 공동으로 개최하는 본 강좌는 아시아학 관련 연구자가 학술적 측면에서 역사와 문화를 다루어 보다 심도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로 진행된 올해 강좌는 미리 촬영한 영상으로 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되었다.

이번 2024 AsIA문명지식학교는 ‘아시아의 이야기: 신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하여 아시아 각 지역의 신과 인간에 대한 다채롭고 신이한 이야기를 통해 아시아의 문화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9월 12일 1강에서는 김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AsIA지역인문학센터 교장이 ‘조선의 의료와 귀신’으로 2024 AsIA문명지식학교의 시작을 열었다. 9월 19일에는 ‘일본 신화의 세계’를 주제로 송귀영 단국대학교 외국어대아시아중동학부(일본학 전공)교수가 두 번째로 강연하였다. 일본 신화 세계의 핵심인 야오요로즈노카미(八百万神)와 태초의 신들의 세상을 보고, 대표적인 영웅 신화를 살펴보았다. 일본 여러 시대의 신화는 용맹, 고난과 희생, 약속 등 큰 줄기는 변하지 않지만, 오니가시마의 보물, 모모타로와 같이 영웅의 출생이 귀족에서 서민으로 변하는 등 시대에 따라 세부적인 요소가 변하였다. 신화 속의 가치는 현대에도 이어져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9월 26일 세 번째 강연에서는 이선아 단국대학교 외국어대아시아중동학부(몽골학 전공) 조교수가 ‘몽골 영웅서사시의 전승과 유목민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이어갔다. 몽골 서사시의 원형인 알타이 찬가부터 몽골 노마드 신화, 쿠르간, 게세르칸, 서사시의 현대적 변이 양상과 전망까지 아우르는 강의였다. 특히 몽골 서사시 특유의 개방성과 유연성에 주목하여 몽골 서사시가 새로운 노마디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시켜주는 미래형 문화원형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10월 10일 4강에서는 ‘『천일야화』, 아랍의 대표 민담이 되기까지’를 주제로 김정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이 강연하였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천일야화는 오랜 세월 광활한 지역에 걸쳐 이야기가 전해지고 덧붙여져 15세기에 오늘날의 형태로 고착되었다. 이후 천일야화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아랍의 대표 민담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동시에 아랍인들은 천일야화를 대표 문학으로 선뜻 말하지 않는 양면적인 태도와 그 원인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10월 17일은 다섯 번째로 류현정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이야기를 전하는 인도 귀신, 베탈라’에 대해 알아보았다. ‘베탈라’는 11세기경 인도에서 현재의 형태로 형성되어 티베트, 몽골, 만주 등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트리비크라마세나라는 고명한 왕이 수행승인 크샨티쉴라의 요청으로 베탈라가 빙의한 시체를 어깨에 짊어진 채 베탈라의 이야기를 듣는 구성이다. 여러 흥미로운 에피소드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관점, 감각의 예민함이 지니는 의미 등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10월 24일에는 ‘투르크 문화권 영혼관과 기이한 이야기’로 양민지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교수가 마무리하였다. 다층적인 구조를 가진 투르크인들의 영혼관은 샤머니즘적 세계관과 복잡한 신앙 체계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한국인의 영혼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카라콘코로스(Karakoncolos), 알 카르스(Al karisi), 굴야바니(Gultabani) 등 악한 악령과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들을 통해 투르크 민속 신앙에서 영혼은 단순한 존재 이상으로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 신과 깊은 연결을 상징하며 삶의 중요한 순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2024 AsIA문명지식학교-아시아의 이야기: 신과 인간의 만남》은 실시간 스트리밍만 아니라 이후 영상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강하였다. 모든 강연 영상은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