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아시아연구소 2024년도 상반기 ODA YP 활동 후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협력(ODA) 사업수행기관 영프로페셔널(YP) 사업을 통해 국제개발협력과 지역 연구 및 사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4년도 상반기 아시아연구소에서 활동한 YP 3인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강승원(아시아-아프리카센터)>
안녕하세요, 저는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에서 YP로 근무한 강승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센터의 대외적인 업무를 맡아 아프리카 세미나/특별강연 등의 행사 운영 및 홍보, 유관기관과의 소통, 연구 용역 보조, 센터 홈페이지 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코이카 측의 해외출장경비 지원으로 인도네시아에 학회를 다녀온 것도 색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연구소에서 정말 다채로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활동은 아시아-아프리카센터의 지역 연구 사업 지원이었습니다.
연구 주제는 한국 내 아프리카학 연구 동향을 텍스트 마이닝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그 중 저는 방법론을 담당했습니다. 이를 위해 제 석사 논문 연구 당시 이용했던 R 텍스트 마이닝 방법론을 센터의 목적에 맞게 조정하였습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196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아프리카 연구 자료를 종합하고 시기를 나누어 단어빈도수통계, 워드클라우드 시각화, LDA 토픽모델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것은 Palgrave 출판사의 가나-한국 관계 관련 책의 한 챕터(Unpacking Trends and Issues on African Studies in Korea by utilizing Text Mining Analysis)로 나올 예정입니다. 국제학 석사 과정을 마친 저에게 이 연구 지원에 참여하는 것은 기존 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기존 분석 스킬셋을 이어서 디벨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7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준화 선임연구원님은 YP들의 진로를 항상 함께 고민해 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많은 실무를 담당하며 센터가 굴러가게끔 고생한 박지원 YP님, 그리고 홍보팀에서 맡은 바 묵묵히 이어간 이동원 YP님, 덕분에 훨씬 즐겁고 행복하게 아시아연구소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연구 활동을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아시아연구소는 제가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과 비전을 길러준 감사한 곳으로 회상될 것 같습니다.
<박지원(아시아-아프리카센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에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활동한 박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시아-아프리카 내부의 연구소 행정업무, 보고서·제안서 작성 업무, 세미나 개최 지원, 아프리카 ODA 관련 자료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으로 작년 1년간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아프리카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자 아시아-아프리카센터 ODA YP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개최 지원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세미나는 <마다가스카르 미케아족의 공간성: 진화인류학적 접근>을 주제로 한 인류학과 박한선 교수님의 세미나였습니다. 2024년 현재까지도 수렵·채집 사회의 특성을 보존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미케아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계시는 연구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미케아족의 인구는 약 1,500명으로 수렵·채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렇기에 끊임없이 임시 거주지를 세우며 이동을 하며 생활한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전통을 보존하며 잘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수님께서는 현재 미케아족은 사막화나 외부와의 착취관계, 낮은 의료 및 교육수준, 지역 정부와의 갈등, 정부 지원에서의 배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적해 주셨습니다. ODA의 주요 목적은 개발도상국의 ‘개발’과 ‘발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하게 수렵·채집 사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미케아족과 같은 소수민족 사회에 대해서는 ‘보존’과 ‘개발’ 중 ODA가 이뤄져야 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지, 또 ODA가 지원된다면 그 정당성은 무엇일지, ODA가 지원되기 전에는 그 목적과 정당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향후 국제개발협력 분야 진로로 나아갈 때 큰 밑거름이 되어줄 세미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4년 8월 6-7일 진행 되었던 <2024 글로벌 사우스 개발협력 포럼> 개최를 지원했던 업무도 기억에 남습니다. 본 포럼은 KOICA(한국국제협력단)과 KAIDEC(국제개발협력학회)의 <2024 KOICA-KAIDEC 공적개발원조(ODA) 학술활동>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입니다. 학술활동 신청을 위한 계획 보고서 작성, 개최 및 운영 지원, 현재 진행 중인 결과 보고 준비까지 ODA 사업 실무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존에 진행되었던 아시아-아프리카센터의 세미나와 구별되게 글로벌 사우스 국가 출신 전문가 및 유학생의 참여를 장려하고자 보츠와나, 소말리아 등에서 연사를 초청하였고, <글로벌 사우스 라운드 테이블> 세션을 마련하여 글로벌 사우스 출신 유학생들이 바라보는 한국과 아프리카, 한국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협력 방안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본 포럼으로 아프리카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 한국의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또 관련 전문가들 간의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해볼 수 있는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동원(성과확산사업단)>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2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연구소 홍보팀 YP로 근무한 이동원입니다. 홍보팀에서 저는 아시아 연구자 네트워크 구축, 학술행사 데이터 구축, 아시아 각국 데이터 정리, 연차보고서 검수 등의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번 YP 프로그램은 제 인생에서 참 중요한 시기에 찾아왔습니다. 2월 인류학과 학부 졸업을 예정짓고 9월 석사과정 입학을 준비하던 시기에 YP 프로그램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개발협력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저는 감사하게도 아시아연구소와 함께 뜻깊은 7개월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연구소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저의 홍보팀 업무활동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아시아 관련 학술행사와 논문을 접할 기회를 마련해주었고, 동남아시아를 넘어 동아시아와 중앙/남/서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제 시야를 넓혀주었습니다. 또한 연구소의 학술적인 인프라는 다양한 책과 학술행사, 도서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고, 저 또한 관심분야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7월 말 인도네시아 출장을 통해 아시아학자세계총회(ICAS)에 참석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라바야의 아이르랑가 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아시아연구소는 세션 기획, 포럼 참석, 부스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저와 YP 선생님들은 홍보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수라바야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레 인도네시아의 언어와 문화를 피부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고, 다양한 학술행사를 통해 귀중한 지식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출장을 떠난 박사님들, 선생님들, 동료 YP 선생님들께 저의 짧은 인도네시아어와 전공 지식이 도움도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지의 많은 교수님들과 학생들, 인도네시아를 연구하는 세계의 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며 저의 학술적 관심을 키울 수 있었고, 공부를 향한 저의 길이 외롭지 않으리라는 위로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YP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석사 과정을 준비했던 저는 이제 9월부터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석사생이 됩니다.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연구자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시아연구소에서 얻은 도움과 추억을 오래도록 가져가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