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개발부] 마하티르 (전)총리와 연구연수생 간담회
7월 12일, 신라호텔 오키드 홀에서 16기 아시아연구소 연구연수생들은 말레이시아 근대화의 아버지 마하티르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022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 참석 차 방한했고, 마하티르 전 총리의 제안으로 한국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위한 간담회가 성사되었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 심지어 민감한 주제의 질문까지 수용하는 모습과 한국, 말레이시아 청년들의 다양한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아시아적 가치’와 ‘유럽적 가치’를 비교하며, 서구와 구분되는 아시아의 가치를 추구할 것을 강조하였다. 아시아는 97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2000년대 들어서야 세계경제와 국제정치에서 점차 부상하는 지역이 되었다. 연수생 중 한 명은 그가 일찍이 아시아의 가치를 깨닫고 정책을 통해 아시아만의 발전 모델을 실현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선구적인 인물로 느껴졌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교육에 대한 그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는데 모든 동남아에서 그렇듯 말레이시아도 다인종 국가이며 청중의 질문을 통해서 인종(race) 별로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인종(race)은 변할 수 없지만 부(wealth)의 불균형은 교육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금수저, 흙수저와 같이 한국의 수저론에서는 아무리 좋은 대학과 교육을 받아도 다른 계층으로의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때로 한국 청년에게 무기력함과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교육으로 빈부격차를 해소 할 수 있다는 그의 답변은 한국에서의 빈부격차와 갈등문제에도 큰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하티르 총리는 사회에 대한 질문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젊은 세대에게 조언하기도 하였다. 그는 누구나 완벽할 수 없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였고, 실수를 저질렀다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나눠주었다. 그 밖에도 “개인의 즐거움보다는 대외적인 일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라”, “적을 만들지 마라”라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그가 97세의 나이이며 올해 초 건강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더의 자세로 모든 질문에 현명하게 답변하는 모습과 젊은 학생들에게 지혜를 베풀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16기 연구연수생 모두 아시아를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지도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신감, 투철한 자기신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귀중한 경험을 만들어주신 아시아연구소와 간담회를 주선해주신 김용호 선생님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연구연수생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