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1): 2021 아시아 주요 이슈에 관한 SNS 분석
2021 SNS 유저(User)의 최대 관심: ‘인권’과 ‘국제협력’

이명무 (아시아연구소)

<아시아 브리프>는 소셜 네트워크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SNS 유저(User)들이 작년에 아시아의 어떤 이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아시아연구소가 빅데이터 전문기관인 바이브(VAIV) 컴퍼니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 2020 도쿄올림픽, 미얀마 사태,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한편 유저들이 이러한 3대 이슈에 반응하는 태도는 인권과 국제협력에 대한 관심이었다. 인권의 경우, 도쿄올림픽,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에서 나타난 성차별에 대한 개선 촉구, 난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국제협력의 경우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였다.

2021 아시아 주요 이슈별 관심도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에서 어떤 아시아 이슈가 큰 관심을 끌었나, 이슈가 어떻게 진화했나, 유저(User)들이 이슈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시아연구소가 빅데이터 전문기관인 바이브 컴퍼니에 의뢰하여, 2021년 1월에서 11월까지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Twitter, Naver SNS 등을 대상으로 아시아 이슈에 대한 소셜 네트워크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2020 도쿄올림픽, 미얀마 사태, 아프가니스탄 사태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그림 1 참조). 그 외, 아시아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한류 확대, 중국발 경제위기, 중국의 디지털 독재(문화통제), 아시아에서의 미·중 경쟁 순이었다.

그런데 온라인 유저와 일반인의 이슈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시아연구소가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12월,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아시아 10대 이슈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32.3%)이 최대 이슈였다. 이어서 한류 확대(BTS, 넷플릭스 흥행 등)(13.2%), 아프가니스탄 사태(9.7%),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9.1%), 미·중 경쟁(7.5%), 미얀마 사태와 난민 문제(6.4%), 2020 도쿄 올림픽(5.9%), 중국발 경제위기(5.6%),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4.9%), 중국의 디지털 독재(3.7%), 기타(1.7%) 순이다.

1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미얀마 사태, 아프가니스탄 사태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 확산, 한류 확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전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싶은 이슈에 반응한 것이고, 후자는 지난 1년간의 아시아 실상에 대한 평가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1> SNS의 아시아 10대 이슈

SNS 상위 3대 이슈의 시기별 변화양상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그림 2 참조). 2020 도쿄올림픽은 7월,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8월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얀마 사태의 경우 3월의 시위 발생 시 가장 높은 언급량을 보였으며, 이후에도 상당 기간 관심을 보였다.

<그림 2> SNS의 아시아 상위 3대 이슈

2021 아시아 Top 3 이슈

아시아 3대 이슈에 대해 관심도 추이, 주요 이슈에 대한 상위 연관어 분석, 긍정과 부정 인식을 분석함으로써 온라인 행동주의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슈 1: 2020 도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은 올림픽이 개막한 2021년 7월부터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언급량이 급등하였으며,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도쿄올림픽 관련 상위 연관어를 분석하면 <그림 3>과 같이, “시설 미흡 및 일본 선수 특혜 논란, 올림픽위원회 논란, 한국 언론 보도행태 비판” 등으로 나눠진다.

<그림 3> 2020 도쿄올림픽 주요 세부 이슈

2020 도쿄올림픽 긍정·부정 인식을 살펴보면, 도쿄올림픽은 성적에 대한 담론보다는 “최선, 노력, 투혼” 등 선수들의 노력과 경기 자체의 즐거움에 대한 긍정 담론이 상위였다. 반면, “안산 선수의 숏컷, 성차별, 코로나 동의서 논란, 올림픽선수촌의 미흡한 시설, 트라이애슬론 수질 문제” 등 경기 외적인 것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나타났다.

이슈 2: 미얀마 사태

미얀마 사태는 작년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등장하여 3월부터 언급량이 급등하였다.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발생한 3월에 약 24만여 건의 언급 추이를 보이다가 4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미얀마 관련 상위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그림 4>와 같이, “UN 및 국제사회에 사태 해결 촉구, 한국의 미얀마 지원, 타 민주화운동과 함께 언급, 미얀마 시위 및 민간인 학살” 등이었다.

<그림 4> 미얀마 사태 주요 세부 이슈

미얀마 사태 긍정·부정 인식을 보면, “지지하다, 도움, 바라다, 관심 가지다, 응원” 등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이 사태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긍정 담론이 상위에 도출된다. 반면, “안쓰럽다, 민간인 학살, 슬프다” 등 부정 담론도 나타났으며,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참상과 닮아, 마음 아프다” 등이 다수 언급되었다.

이슈 3: 아프가니스탄 사태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작년 8월 15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내전 승리 및 아프간 난민 국내 수용 찬반 논란으로 유저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작년 8월에 언급량이 급등하였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교육 기회 박탈 등 탈레반 치하 아프간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안타까워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 관련 상위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그림 5>와 같이, 탈레반의 민간인 탄압 및 시위 확대, 국내 아프간 난민 수용, 각국의 아프가니스탄 지원 등으로 나눠진다.

<그림 5> 아프가니스탄 사태 주요 세부 이슈

아프가니스탄 사태 긍정·부정 인식을 보면, “뛰어난 지도자 및 한국의 미라클 작전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찬사를 보낸다”는 긍정적 인식이 다수 나타났다. 반면, “탈레반 점령하에서 여성 차별 및 탄압,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의 고통” 등이 주로 부정적 인식이 나타났다.

2021 아시아 5대 이슈의 키워드: ‘인권국제협력

아시아 10대 이슈 중 언급량 상위 5대 이슈(2020 도쿄올림픽, 미얀마 사태, 아프가니스탄 사태, 아시아 자연재해, 북핵 문제)의 연관어를 집중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 난민 등과 한국, 유엔, 외교, 국제사회, 기후변화, 환경 등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어와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인권과 국제협력이 핵심 키워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권의 경우, 여성 스포츠인에 대한 성차별 발언, 난민 소녀 촬영 논란 등에 대해 성차별적 인식에 대한 개선 촉구, 난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국제협력의 경우, 난민에 대한 국제 사회의 책임, 기후변화 문제 해결, 북핵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력 등을 포함하여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책임성을 강조하였다. <그림 6>에서 유저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5대 이슈의 발단과 전개 과정을 분석한 후, 이들 이슈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주는 키워드(keyword)와 시사점을 정리하였다. 예컨대, 2020 도쿄 올림픽의 안산선수 숏컷 성차별 발언이 발단이 되어, 이것이 성차별 문제로 전개되었으며, 올림픽에서도 인권이 주요 관심 사항이 되었다.

<그림 6> 아시아 공통 이슈 반응 요약

<아시아 브리프>가 지난해 처음 시도한 아시아 이슈에 대한 소셜 네트워크 분석은 앞으로 매년 실시할 예정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SNS 분석을 진행하게 되면 한국인들의 아시아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해 장기간의 추이와 구조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정밀 분석하면 우리나라의 아시아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이 글의 내용은 아시아연구소나 서울대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2권 1호 (2022년 1월 3일)

Tag: 2021, 10대이슈, SNS, 도쿄올림픽, 미얀마사태, 아프가니스탄사태, 인권, 국제협력

저자소개

이명무(leemm@snu.ac.kr)

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아시아 브리프> 편집위원
전) 홍익대학교 스마트도시과학경영대학원 교수, 한양사이버대학교 ITMBA 교수

주요 논문: 『영원무역의 방글라데시 진출 전략: 제도적 공백의 극복방안을 중심으로』 (공저) (Korea Business Review, 2021)
『인도 팹랩의 발전 모델 연구: 팹랩 빅얀 아쉬람을 중심으로』 (공저), (Journal of Appropriate Technology, 2020)
『Upcycle Plastic Development: Case of FabLab Bohol in Philippines』 (ed.), (Journal of Appropriate Technology, 2017)
『인도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의 참여활동 분석에 관한 연구: 페이스북 페이지를 중심으로』 (공저), (Journal of South Asian Studies, 2015)
『인도 문화예술 단체․기관의 소셜미디어 활용사례 분석』 (공저), (Journal of South Asian Studies, 2013)

발행처: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발행인: 박수진
편집위원장: 김용호 편집위원: 이명무, 정다정 객원편집위원: 김윤호 편집간사: 최윤빈 편집조교: 민보미, 이담, 정민기, 최태수 디자인: 박종홍
연락처: 02-880-2080, snuac.issuebrie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