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문명사적 전환 몰고온 플랫폼 기업, 혁신의 길 여는 규제를”
[한국사회과학자료원(KOSSDA) 이재열 원장 인터뷰]
“세계는 플랫폼 사회라는 완전히 새로운 판으로 재편되고 있다. 가보지 않은 자본주의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 100년간 인류가 경험한 변화는 지난 1만년간 경험했던 변화의 폭을 능가했다. 그것과 비슷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빅테크(대형 IT기업)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준의 정책을 펴기에는 너무 거대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빅테크 규제가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규제 논란뿐 아니라 디지털 경제와 플랫폼 사회 전반을 조망하기 위해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를 만났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사회조직론과 네트워크분석을 전공한 학자로서 사람 간의 네트워크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플랫폼 사회로의 전환은 문명사적인 변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