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근식 칼럼 – 잔인했던 8월의 마지막 열흘
[정근식 교수(동북아시아센터장)]
8월의 마지막 열흘은 우리 국민들에게 잔인한 시간이었다. 오랜 장마와 코로나 상황에 지쳐 있는데, 일부 교회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고, 400명 선에 이르자 제2차 유행이 온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태풍처럼 엄습했다. 6개월 동안 하루도 쉴 새 없이 달려온 질병관리본부도 당황했고, 정부는 국민들에게 집회 자제 호소를 거듭했다.
이런 상황에서 8월 초부터 시작된 의사협회의 정부 공공의료 확대 방안에 대한 비판이 8월 21일부터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많은 국민들은 “도대체 왜 저러나”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코로나19의 방역과 치료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영웅들이라는 이미지와 자신들의 이해에 집착하는 이익집단이라는 이미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고, 정부는 왜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가는가라는 불만이 커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