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에서 국경을 넘어 전개되는 사회문화적 교류협력의 실태를 ‘다렌’이라는 공간을 대상으로‘이동과 흐름’이라는 시각에서 파악한 연구서 『다렌연구』(부제:초국적 이동과 지배, 교류의 유산을 찾아서)가 발간되었습니다.
다렌은 동북아시아 교류의 요충지로서 청일전쟁 및 러일전쟁의 각축장이 된 이래 식민주의, 세계적 냉전, 21세기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부침을 거듭해 오고 있는 도시입니다. 『다렌연구』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다렌, 혼춘 두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실시한 동아시아 지역의 초국적 이동과 협력에 관한 지역 매개 연구의 성과 가운데 다렌에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 연구서로서, 2014년 기획되어, 2015년 실시된 현지 조사를 거쳐 완성된 원고들로 구성 되었습니다.
『다렌연구』는 총 10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이 연구 작업의 개괄을 소개한 서론이고, 2,3장은 다렌의 식민지 시대와 소련군 조차지 시대를 각각 ‘관광상품’과 ‘기념비(monument)’를 매개로 통찰한 연구들입니다. 4장과 8장은 사회주의 중국 행정체제의 기초 통치단위인 ‘단위’가 ‘사구’로 변형되어 가는 과정을 다렌기차차량창의 ‘전형단위제’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습니다. 5장, 6장, 7장, 9장은 1984년 개방정책 채택 이후 관내 해안 지역과 경쟁하면서 발전해 가고 있는 다렌 지역의 경제 발전 과정 및 문화적 영향 등을 소개하는 논문들이라 하겠습니다. 10장은 다롄한국국제학교를 매개로 세계화 시대 G2로 성장하는 중국 진출을 목표로 분투하는 대한민국 중산층의 열망이 교육을 통해 구현되는 양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애초 연구 구상에는 개발구에 위치했던 외국계 기업의 분포와 네트워크, 러시아 및 일본 지배의 역사적 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한국계 조선회사 STX의 성립과 해체 등이 고려되었으나 제외된 점은 아쉽다 하겠습니다.
향후 발간될 『혼춘연구』와 더불어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교류와 이동 양상에 대한 폭 넓은 시각과 한층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본격적인 연구서로 소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