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자유주의의 역사 序章 - 아시아에서 근대 주체는 개인인가?

일시: 2023년 10월 24일(화) 12:00-13: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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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4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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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4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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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이 연구는 한국에서 자유주의의 의미에 강조점을 두고, 동아시아에서 자유주의가 기초하고자 한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고자 하며, 또한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전환기에 사고체계·인식론적 전환의 계기들을 분석해보고자 했다. 이 글은 19세기 후반 동학의 인(人) 개념을 분석함으로써 조선 사회에서 갑오동학혁명으로 확산되었던 인간 관념이 이전 시기와 다른 차이들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수운 당대의 조선 사회가 한문과 언문이라는 이중언어적 상황, 주자학적 질서의 세계와 일반민의 생활세계가 중첩되어 있었다는 정황에 주목하였다. 조선 말기 한 자문화권의 성리학 주류는 극단적 주리론이 감행되면서 고도로 이성주의적 천(天)관⋅인간관이 강화되고 인간의 본능이나 감정을 주목하지 못하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었다. 반면 한자와 다른 한글은 그 어원상에서 사람간의 관계성과 감정을 중시하는 심상을 갖고 있었다.

서구에서 신분제 사회가 무너지는 계기가 자조(自助)적이고 독립적인 ‘개인’의 탄생이었다면, 한국에서는 보다 공공적이면서 평등지향적인 주체이고 동시에 감성적· 영성적이라는 의미에서 독자적인 주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적이면서 영성적 주체는 근대적 산업사회에서 지나칠 만큼 파괴되기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공적이고 집단적 측면이 강하게 남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의미에서 시민종교의 형태로 ‘민족’의 형태를 취하는 하나의 경향으로 드러났을 것이다. 여기에는 영성과 그에 기초한 ‘나’의 독자성이 약화될 위험성이 내재해 있었다.

 


발표자 약력

윤상현은 경남대학교 역사학과 조교수이며 SNUAC 방문학자이다. 20세기 한국 자유주의의 역사와 한국 근현대 사상사 구조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동북아시아 비교 연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논저로 「동학의 인(人)개념-『용담유사』를 중심으로」(『동방학』49, 2023), 『4월 혁명의 주체들』(공저, 역사비평사, 2020), 「관념사로 본 1910년대 ‘개인’ 개념의 수용 양상: 유명론적 전환과 개체로서의 ‘개인’ 인식」(『인문논총』 76, 2019), 『동아시아의 국가주의-기원과 비교』(공저, 경제인문사회연구소, 2016), 「1960년대 『사상계』의 경제담론과 주체 형성 기획」(『동국사학』 57, 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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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10월 24일 아시아연구소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20세기 한국 자유주의의 역사>라는 주제로 경남대 윤상현 교수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서구에서 시작된 자유주의는 아직까지도 동아시아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에 지성사방법론으로 한국에서의 자유주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발표자는 연구의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였다. 서구의 자유주의 개념은 제도적 측면에서 동아시아에서 정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발표자는 19세기 조선사회의 문화의 심층적지형이 중국의 유교적 영향을 받으면서도 중국과 다르다고 하고 있다. 이어진 어원적 고찰에서 사람 인과 마음 심 자를 한자와 산스크리트어 힌디어와 비교를 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용담유사>를 분석함으로써 동학의 인(人) 개념을 설명했다. 당시의 전통사회와 근대사회의 전환속에서 인간관념이 이전시기와 다른 차이를 고찰하면서 한국에서의 인 개념이 어떤 특징을 보유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지정 토론에서는 김종학 연구원이 윤상현 교수의 2편의 글에 각각 자신의 코멘트와 질문을 던졌다. 참가자부터로는 지성사적 서술로 한국의 자유주의 역사에 관한 글을 편찬하는 데는 어려움이 존재하기에 정치철학적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는가 등 의견도 나왔다. 이에 윤상현 교수는 자신의 견해를 짧게 대답하는 형식으로 답변을 했다.

필자는 한국이 국가에 대한 맹세문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충성한다”로 변경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국가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 개인이 자유주의 개념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한국 자유주의의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이를 어떻게 잘 받아들일지에 대한 생각과 직결되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 한승헌(학술기자단, 연구연수생 1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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