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화해를 위하여 (류우익 주중국 대사)

류우익 주중대사는 지정학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 극복에 대해 ‘지정학적 화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하였다. 본래 독일어의 ‘Geopolitik’이라는 말을 번역한 ‘지정학’은 국토의 지리적 속성과 국가의 전략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는 사실과 강연자가 중국 대사로 부임한 후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통해서 지정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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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3일 - 3: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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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3일 - 4: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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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대회의실 16동 312호

류우익 주중대사는 지정학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 극복에 대해 ‘지정학적 화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하였다. 본래 독일어의 ‘Geopolitik’이라는 말을 번역한 ‘지정학’은 국토의 지리적 속성과 국가의 전략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는 사실과 강연자가 중국 대사로 부임한 후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통해서 지정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지정학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40년대에는 Mackinder의 Heartland theory와 Spykman의 Rimland theory가 해양세력 대 대륙세력의 대립과 갈등의 구도를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한반도의 분단에는 이러한 냉전적 사고방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분단이 한반도의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운명이라는 많은 한국의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의 인식은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제의 조작적 교육이었을 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과 중국은 수교 18년만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각기 그리고 함께 역사적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역사적 회복과정은 지리적 회복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강연자는 이러한 지리적 회복과정을 ‘지정학적 화해’라고 부르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의 화해, 그들 사이에 설정된 대립과 갈등 구조의 완화/해결을 말한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중국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힘의 중심이 내륙지방에서 해안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은 외부세력의 영향이 아니라 자국의 발전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대륙세력의 종주국들이 개혁 개방을 추진하면서 힘의 중심을 내륙으로부터 해안으로 옮겨간 것은 해양세력과의 대립 대신에 교류와 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에는 이러한 지정학적 화해의 지체가 심하다. 여전히 분단이라는 냉전 구도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화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오해의 불식이 필요하다. 첫째, 반도에 관한 결정론적 가설은 기각되어야 한다. 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불리하기 보다는 대륙으로나 대양으로나 접근성이 뛰어난 땅이고, 이것의 활용에 따라 역동적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땅인 것이다. 둘째,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은 더 이상 대립적 갈등관계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륙과 해안이 통하면서 이 두 세력은 대립과 갈등을 벗어나 교류하고 협력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전통적인 지정학적 명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셋째, 세계, 특히 4강을 설득해야 한다. 한반도의 통일과 번영이 그들에게 이롭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오해가 낡은 냉전의 논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줘야 한다.

동아시아공동체 논의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일체성 회복이 선결과제이다. 그리고 나서 문을 열어 네트워크를 만들고 확대하며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지정학적 원리가 될 것이다.

“Who controls network rules relationship:

Who rules relationship controls the destinies of the globe.”

제목: 지정학적 화해를 위하여
강연자: 류우익 주중국 대사
일시: 2010년 4월 23일 3시-4시 30분
장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대회의실 16동 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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