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와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들: 이론과 실제

일시: 2023년 10월 19일(목) 15:00 ~ 17: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2층 영원홀

Start

2023년 10월 19일 - 3:00 pm

End

2023년 10월 19일 - 5:00 pm

Address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내전, 지구온난화와 같은 분쟁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유라시아 지역을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면서 국제 이주의 지형은 커다란 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의 시기에 서울대학교 중앙아시아센터는 2023년 9월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경계를 넘는 이주자로서 유라시아 난민 연구: 이주 동학의 다면적 변화와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서울대학교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윤인진 교수(고려대)를 초청하여 국내외 이주와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들을 짚어보고, 이주·난민 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발표자 : 윤인진 교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Photos

Review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윤인진 교수(고려대)를 초청하여 국내외 이주와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들을 짚어보고, 이주·난민 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이번 특별강연을 개최하였다. 이주·난민 연구에 관심 있는 30여 명의 학자가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한국 이민 정책의 방향성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윤인진 교수는 이주를 개인과 사회가 거치는 전환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개인의 관점에서 이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생물학적 차원을 뛰어넘어 사고방식과 가치관, 정체성까지도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사회의 관점에서도 이주는 새로운 이민자들이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며 전환의 과정을 거친다.

윤인진 교수는 이주를 일련의 패턴을 가진 이동이라고 분석한다. 이주는 임의적(random)인 현상이 아니며 무방향적이지도 않다. 이주를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분석할 수도 있으며, 개인적 차원에서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윤 교수는 개인적, 사회문화체계적, 국가체계적, 이주체계적 차원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야 함을 제기하였다. 실질적인 결정자는 이주민 개인이지만, 해당 개인을 둘러싼 사회문화체계가 상당한 영향력을 투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개인은 이주 결정을 독립적으로 내리지 않는다. 사실상 이주는 가구 수준의 집합적 결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강연자는 집합적 결정으로서의 이주가 가족주의와 집단주의가 강한 사회일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상기한 여러 차원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윤 교수는 연구 대상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의 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2004년에 발표된 “코리안 디아스포라: 재외한인의 이주, 적응, 정체성” 논문에 소개된 단계별 사회문화적응 요인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해당 모델에서는 접촉 이전 단계의 요인, 접촉 단계의 요인, 정착 단계의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이어, 강연자는 난민이 거주국에서 어떻게 통합되어가는지를 연구한 Ager와 Strang의 이민자통합 모델을 소개하였다. 이 모델에서는 이민자와 난민 모두 거주국에서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본 토대를 권리와 시민권 같은 법적 지위에서 찾았다. 나아가, 통합을 촉진하는 요소로는 언어, 문화적 지식,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연결성을 들었다. 윤 교수는 해당 모델이 물질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에 집중하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나 심리적 차원을 포함하지 않고 있음을 한계로 지적하였다.

윤인진 교수는 Ager와 Strang 모델을 확장해 ‘정치 참여’와 ‘심리 및 문화’를 중요한 지표로 포함하는 다문화적 이민자통합 모델을 제시하였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1) 체계적으로 통합되었는지, (2) 심리적으로 통합되었는지를 분석한 결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총 10개국을 조사한 결과 카자흐스탄이 두 기준에서 모두 높게 측정되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두 기준에서 모두 낮게 측정되었다. 연구를 진행하며 윤 교수는 거주국의 인종, 민족, 이민 관련 정책이 중요한 결정요소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체계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통합의 정도가 낮았던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배타적인 민족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정치경제적 발전 수준, 재외동포의 법적 지위, 모국 대비 거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발전 수준 역시 중요한 결정요소였다.

나아가, 윤인진 교수는 세 가지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첫째, 연속적 이주(onward migration)의 문제가 있다. 일회적 이주가 아니라, 모국 – 경유국 – 거주국의 연속적 이주의 관점으로 이주를 연구해봄직 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속적 이주는 출신국과 생애 경험, 법적 지위의 관점에서 복수의 하위집단을 파생시킨다. 따라서, 두 번째 문제인 동족 내 다자집단에 관심을 가져 연구해볼 수 있음을 제기하였다. 이를 통하여 다원화된 동포사회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귀환 이주의 문제를 제시하였다. 90년대까지 송출되었던 한국인들이 90년대 이후부터는 귀환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귀환 이주하는 한국인들은 내국인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어 가고 있어 민족성을 재해석해야 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뒤이은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국가의 이민 정책과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법무부 산하의 이민청 설립은 심리적·문화적 차원의 이민 정책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청중의 우려에 윤 교수 또한 법무부 중심의 이민 정책은 단속과 처벌에 집중한 것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따라서 현실적 방안은 법무부 산하 기관으로서 이민청을 출범시키되, 여건이 마련된 후 ‘이민처’로 격상하여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이주에 대하여 정부와 국민의 인식이 조화되지 않았기에 정책적 파편화가 발생할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연구자는 일관된 철학과 이론을 개발하고 제안해야 함을 주장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MORE DETAIL

Phone

02-880-2097

Email

mkjung96@snu.ac.kr

아시아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연구소의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각종 신청 및 자료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관련 신청서 및 자료실

아시아연구소 오시는 길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를 찾아오는 방법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