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세미나는 인도-이스라엘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변화와 김정은 시대 북한의 글로벌사우스 외교를 통해 현대 국제정치의 다층적 역학을 면밀히 고찰하는 한편, 왕진붕과 김홍도의 불교 미술에 담긴 모성의 표상을 통해 동아시아 시각문화의 보편적 미학을 탐구한다. 정치·외교적 현실과 문화·예술적 유산을 하나의 지평에서 엮어냄으로써, 서로 다른 학문적 분과를 전공하는 학문후속세대들이 학문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아시아의 입체적인 면모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Review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학문후속세대 그룹인 유라시아연구회는 2026년 제2회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준혜(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석사과정)는 동아시아 미술 전통에서 이례적인 ‘젖 먹이는 어머니’의 도상이 몽골 제국 그리고 한반도의 불교 미술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점에 주목하였다. 왕진붕(王振鵬)의 《이모육불도(姨母育佛圖)》와 김홍도의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은 남자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를 각각 대원과 조선의 궁정화가가 그린 종교화이다. 이때 두 어머니의 이미지가 구도나 자세 등에서 시각적 유사성을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발표자는 양육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유라시아 왕실에서 종교화로 생산한 의도와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본 발표는 두 작품 간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함으로써 유라시아 미술 교류의 흔적을 새롭게 포착하고자 하였다.
김정은(서울대 외교학과 석사과정)은 ‘하늘이 맺어준 결혼: 인도-이스라엘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발전 과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는 인도와 이스라엘이 2017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형성하고, 2026년 이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한 배경을 분석했다. 발표자는 2017년 양국이 안보위협 대응, 방산·첨단기술 협력, 파트너 다변화라는 이해를 공유했으나, 전략적 목표 구체화와 경제 협력 심화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았다. 이후 미중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러-우 전쟁으로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I2U2·IMEC 등 새로운 지역 네트워크가 양국의 전략적 이해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가 2026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의 격상으로 이어졌으며, 향후 지역 및 지구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다빈(서울대 평화통일학 석사과정)은 ‘북한의 글로벌사우스 외교의 특징’을 주제로 발표했다. 북한은 글로벌사우스 국가들과의 외교를 강화하지만, 정작 그 공식 언어는 여전히 반제·비동맹에 머문다. 오늘의 글로벌사우스가 과거의 반제 연대 위에 경제개발을 더한 ‘확장’이라면, 관건은 북한이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가이다. 이 발표는 북한의 공식 담론과 실질 경제 교류를 겹쳐 읽으며, 김정은 시대 활발히 관여하는 베트남·라오스 사례를 분석한다. 두 사례에서 담론과 실질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고, 이를 북한 글로벌사우스 외교의 특징으로 제시한다.
이상의 발표에 대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아아시아센터의 선임연구원 고가영, 황의현, 김선희 박사를 비롯한 청중들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