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의 아시아: 고지도를 통한 경계 인식의 비교지역연구

Speakers

박선영 박사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 HK+데이터스토리텔링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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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2일 - 11:4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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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2일 - 1: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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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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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2일, <지도 위의 아시아: 고지도를 통한 경계 인식의 비교지역연구>라는 주제로 제9회 비교지역연구 콜로키움이 개최되었다. 본 콜로키움에서는 세계지도를 단순한 지리 정보의 집합이 아닌, 세계를 인식하고 질서화하는 사고의 구조로 바라보았으며, 관계중심 비교지역연구(CRS)의 관점을 고지도 연구에 적용하고자 시도하였다.

발표는 먼저 CRS의 기본 개념을 개관하며 시작되었다. 기존의 비교지역연구(CAS)가 비교의 단위를 사전에 설정된 ‘지역’에 두고 이를 고정된 실체로 전제해왔다면, CRS는 지역을 비교의 출발점이 아닌 결과로 파악한다. 즉, 지역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산물이며, 그 의미와 위상은 항상 타 지역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규정된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고지도 연구에도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제공한다.

기존 세계지도 연구가 주로 “세계지도는 어디까지의 세계를 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해왔다면, 본 발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지도는 세계를 어떤 논리로 구성했는가”라는 질문에 주목하였다. 세계지도를 지리적 사실의 기록물이 아니라 세계 인식의 구조를 시각화한 결과물로 이해함으로써, 서로 다른 지도 전통 간의 구조적 비교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특히 개별 사례 분석에 머물러 왔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CRS를 통해 세계지도 자체를 비교의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발표에서는 CRS 관점에서 세계지도를 분석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중심성, 위계, 연결성, 경계를 제시하였다. 이 요소들은 세계가 어디를 기준으로 조직되는지, 중심과 주변이 어떻게 배열되는지, 세계가 단절된 공간인지 혹은 연속적인 네트워크로 인식되었는지, 그리고 세계의 외연이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를 드러내는 분석 틀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세계지도는 단순한 공간 재현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인식의 논리를 집약한 시각 매체임이 분명해졌다.

특히 14~15세기가 분석의 핵심 시기로 설정되었다. 이 시기는 몽골제국의 성립과 확장을 계기로 유라시아 전역에서 이동과 교류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시기였으며, 그 결과 세계를 개별 지역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인식하려는 시도가 확산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지도 제작 방식에도 반영되어, 문헌적 자료와 종교적 세계관, 여행·교역을 통해 축적된 경험적 지식이 하나의 지도 안에 결합되는 양상을 낳았다.

발표는 불교, 이슬람, 동아시아, 서구 중세 세계지도를 CRS의 분석틀로 비교하며 각 전통이 세계를 조직한 논리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불교 세계지도는 우주론적 규범에 따른 질서 공간으로, 이슬람 세계지도는 이동과 교류를 통해 구성되는 관계적 공간으로, 동아시아 세계지도는 역사와 문명 질서를 중심으로 위계화된 공간으로, 서구 중세 세계지도는 기독교적 상징 질서를 기본 골격으로 하면서 경험적 정보가 병존하는 과도기적 인식으로 설명되었다. 이를 통해 중심성은 지리적 사실이 아니라 인식의 결과이며, 세계를 조직하는 관계적 기준점이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발표 이후에는 현대 지도 인식의 문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이후 한국 고지도의 전개, 14~15세기 이슬람 세계지도 제작의 배경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루어졌다.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끝으로 콜로키움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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