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동토 지역의 기후 이주: 신화인가 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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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3일 - 10: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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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3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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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영구동토 지역의 기후변화에 관한 최신 연구 소개를 한 후 영구동토층 해빙 및 생활 방식에 대한 재인식으로 인한 이주 증가 가능성 검토한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경험 및 성공적 대응 실천 사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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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2026년 1월 13일, 빅토리아 필리포바(Viktoria Filippova)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지부 북방 소수민족 인문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초청해 「영구동토 지역의 기후 이주: 신화인가 현실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러시아어로 진행되었으며, 러시아어–한국어 순차 통역은 최아영 선임연구원이 담당했다.

필리포바 선임연구원은 강연에서 기후변화와 이주 간의 관계를 단순한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기존 담론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베리아 영구동토 지역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보다 복합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그는 영구동토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공간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기후변화가 대규모 이주를 직접적으로 촉발하는 ‘임계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사하공화국(야쿠티아)을 중심으로 진행된 장기 설문조사와 현지 연구 결과가 소개되었다. 필리포바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 빈도 증가, 영구동토층 융해, 급격한 기온 변화, 습윤 환경 확대 등 생활 환경의 변화가 주민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주 의향과 기후변화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사 결과, 이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37.6%였으며, 약 절반에 가까운 주민들은 러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야쿠티아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이주 동기는 기후변화보다는 교육, 고용, 생활 여건 등 사회·경제적 요인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필리포바 선임연구원은 또한 영구동토 지역 내 이동이 외부로의 대규모 이주보다는 지역 내부 이동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야쿠티아 주민들의 이동은 주로 북부 및 극북 지역에서 중앙 야쿠티아로 향하는 양상을 보이며,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라기보다 기존 정주 구조와 생계 방식의 조정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별,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이주에 대한 태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으며, 여성 응답자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주 의향을 보였다는 점도 함께 제시되었다.

강연에서는 영구동토 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북방 소수민족들의 전통적 생계 방식도 상세히 다뤄졌다. 사하(Sakha)인들의 목축과 말 사육, 순록 유목민들의 툰드라 기반 이동 생활, 러시아계 북극 정주민들의 어업 중심 생계 등은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온 삶의 방식으로 소개되었다. 필리포바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전통적 생계 체계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진적인 압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의 정주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기후 난민’이라는 개념의 적용 가능성과 한계, 영구동토 지역에서의 정책적 대응 방향, 그리고 기후변화 담론이 지역 주민들의 실제 삶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필리포바 선임연구원은 영구동토 지역의 이동 현상을 일률적으로 ‘기후 이주’로 규정하는 것은 현실을 단순화할 위험이 있으며, 이주는 기후 요인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조건, 문화적 정체성, 생계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역시 대규모 이주를 전제로 하기보다는, 지역 내 적응과 생활 여건 개선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은 기후변화와 이주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에서 종종 간과되는 지역적 맥락과 주민들의 실제 선택에 주목하며, 영구동토 지역의 기후 이주를 보다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는 앞으로도 기후 변화, 이주, 북방 지역 연구를 아우르는 학제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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