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람 강영훈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시각예술활동가. 누구나 자기답게 존중받을 수 있는 물리적이고 관계적인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넓히는 데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한 실천으로 난민을 비롯해 성소수자 군인, 여성, 이주민, 청소노동자 등 ‘작은 목소리’를 조명하는 다양한 작업과 활동을 지속한다.
메이 유명희
노동운동이 하고 싶어 노동조합 상근활동가로 일하다가 노동자 뉴스 제작단의 다큐멘터리 제작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난생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그 이후로 노동자들의 노동과 투쟁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작품으로 만드는 노동자 뉴스 제작단의 활동에 푹 빠져 17년간 일했다. 지금은 태어나 평생 살던 서울을 떠났고, 노동자 뉴스 제작단에서도 독립했다. 요즘은 홀로 선 나의 카메라가 기록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색하고 있다.
박이랑
한국에서 아랍어 통번역을 전공했다. 2011년 이집트 현지에서 ‘아랍의 봄’ 혁명을 목격한 이래로 중동의 사회 운동에 대해 틈틈이 글을 썼다. 현재는 중동 전문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아랍어 관련 통번역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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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5월 12일 아시아연구소 다양성+Asia와 서아시아 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암란의 버스3 상영회 겸 제작진과의 대화>가 열렸다. <암란의 버스3>은 예멘 출신으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암란 씨의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 시리즈로, 2019년, 2020년, 2021년 각 1개씩 총 3개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으며 5월 12일에 상영된 <암란의 버스3>은 그중 세 번째 작품이다. 약 40여분의 다큐멘터리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삼익홀과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 상영되었다. 상영을 마친 뒤에는 서아시아 센터의 구기연 HK 연구교수의 사회로 제작진 제람 강영훈(이하 제람) 씨, 박이랑 씨와의 대담이 이어졌다.
<암란의 버스3>의 기획 의도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제작자 제람 씨는 “3년째 지속되는 프로젝트라는 뜻과, 예멘 난민이 한국에 온 지 3년째 되는 해(2021년)에 접어드는 시점에 다시 한번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다큐멘터리 속 세 사람(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특히 “출연자 모두가 자신의 모국어로 인터뷰에 참여하여 난민으로서의 삶과 그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는 점이 뜻 깊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어진 대담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상영회에 참석한 많은 참여자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제작진의 대답 및 설명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출연진과 라포를 형성하고 인연을 지속해오면서,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는 어려움에는 한국 사회의 법적, 제도적 미비와 더불어 난민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몰이해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난민 인정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정성의 문제와 더불어, 난민 인정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과 혐오의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에서는 난민 인정을 받은 출연자와 아직 받지 못한 출연자 모두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고립과 정신적 고통을 다루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참석자들의 평이 많았다. 제작에 참여하였고 통역과 번역을 담당한 박이랑 씨는 한국 사회의 난민 수용 태도가 편의와 이익에 따른 취사선택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는 않는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난민의 존재를 이해하고 이른바 ‘난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암란의 버스> 시리즈는 비메오(vimeo)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으며, 코멘터리북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코멘터리 북: https://bit.ly/35Dal08
암란의 버스3(상영작): https://vimeo.com/706845791
암란의 버스(2019), (2020): https://vimeo.com/je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