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공지] 2025-1학기 동남아 열린 강연: 동남아의 전통 의료와 헬스케어2025-04-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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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연자: 김홍구, 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Hong Koo Kim. Professor Emeritus, Busan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김홍구는 동남아시아 연구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와 아세안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태국의 치앙마이대학교와 까쎗쌋대학교 객원교수로도 근무했다. 한국동남아학회장, 한국태국학회장, 국제지역학회장, (사)한국동남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제10대 총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태국군과 정치〉, 〈태국 정치입문〉, 〈태국문화의 즐거움〉, 〈태국: 일시적 거주를 넘어 공존의 디아스포라로〉,〈동남아불교사, 공저〉,〈동남아 정치변동의 동학, 공저〉, 〈한국 속 동남아현상, 공저〉, 〈동아시아의 한류, 공저〉 등이 있다.


강연 내용


태국의 전통의학(깐팻팬타이)


태국 전통의학은 쑤코타이 시대(1238-1438)의 불교서적 뜨라이푸미까타(三界論)에서 피부 질환 치료법을 언급한 데서 기원하며, 이후 수세기 동안 발전해왔다. 19세기 서양 의학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전통 의학은 꾸준히 그 효과를 입증해왔고, 2000년에는 통의학 보호 및 증진법에 따라 공식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 이 의학은 신체의 4대 요소(흙, 물, 공기, 불) 이론에 기반하여, 인간의 건강을 음식, 약초, 마사지 등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특히 타이 마사지는 스트레칭과 지압을 결합한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2019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태국의 전통의학에서는 약초와 자연 재료를 이용한 치료법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조산술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에서 전통의학은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돌보는 영적 웰빙도 담당한다. 이번 특강에서는 태국전통의학의 역사적 발전과정, 그 종류와 내용, 현대의학과의 관계 등을 개괄적으로 강의한다.


2. 강연자: 이시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데이터부 부장/책임연구원

Siwoo Lee, MD(KM) PhD, Principal Researcher/Director, KM Data Divison, Korea Institute of Oriental Medicine


원광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였고, 동대학에서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에서 사상체질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군산시 보건소 및 군산의료원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였다. 2005년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체질 유전체역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제마 프로젝트를 비롯, 미병연구, 오믹스 자료를 활용한 체질진단 연구 및 심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코호트 연구 등 한의학 대형 연구사업에서 연구책임자로 활동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사상의학을 동아시아 및 세계의 전통의학 임상 연구자와 협업하기 위해 중국의 연변 조의학병원, 일본의 토호쿠 의대병원, 베트남의 하노이 전통의학병원, 미국 포틀랜드 통합병원 등과 협력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강연 내용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 의학 비교


베트남은 중국, 한국과 더불어 유교문화권에 속한 나라이면서,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의 이원화된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2024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중에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밀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의 전통의학(TVM; Traditional Vietnamese Medicine)은 수천년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한나라 때부터 중의학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11세기 경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독자적인 전통의학 체계를 발전시켰다. 14세기의 유명한 의학자 뚜에 띠인(慧靖, 1330년-1400년?)은 베트남 고유의 의학이론을 체계화 했는데, 그는 남인(베트남인)의 몸엔 남약(베트남약초)이 가장 잘 맞는다는 주장을 폈다. 이는 마치 조선의 세종 때 향약집성방(1433년)을 편찬하여 우리나라 사람의 몸에 맞는 우리의 약초를 활용케 한 정황과 유사하다. 19세기 말에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게 되면서 서양의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쇠퇴했던 베트남 전통의학은 1945년 호찌민 정부 수립 이후, 부흥하기 시작, 1957년 베트남 전통의약 연구소가 설립되어 베트남 전통의학 연구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본 강의에서는 연구팀에서 2012년부터 2020년에 걸쳐 수행했던 협동연구의 내용을 소개하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전통의학의 현황을 비교해 볼 예정이다.


3. 강연자: 홍석준, 국립목포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겸 도서문화연구원장

Seok-Joon Hong, Professor, Dept. of Archaeology and Cultural Anthropology, Mokpo National University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말레이시아의 국립말라야대학교(University of Malaya, Malaysia)에서 말레이어 및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문화를 공부하고 말레이시아 반도 동북부 지역의 끌란딴(Kelantan) 지역에서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수행하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국립목포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및 도서문화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1992년 이후 현재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연구(주로 말레이시아와 말레이-인도네시아 해양 세계)에 중점을 두고 연구 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인도네시아 해양 세계를 포함한 해양부 동남아시아의 섬과 바다, 항구 및 해항도시, 해역, 해양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섬 인문지형의 변동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의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말레이시아』(2023, 도서출판 눌민), 성지순례와 은총: 말레이시아의 하즈(Hajj)와 바라카(Barakah)에 관한 일 고찰(2024, 인문과학논총), ‘섬 정체성’의 문화적 특징과 의미(2024, 도서문화), 『동남아의 이슬람화 1』(2014 눌민, 공편저), 『동남아의 이슬람화 II』(2017 눌민, 공편저) 등 다수가 있다.


강연내용


말레이시아의 전통 의료 관행과 '건강 돌봄'의 문화적 의미: 똥깟 알리(Tongkat Ali)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번 특강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전통 의료 관행과 '건강 돌봄'의 문화적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의약품 재료 또는 약재로 알려진, 똥깟 알리(Tongkat Ali)의 사례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의 전통 의료 관행의 문화적 특징과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이 말레이시아에서 ‘건강 돌봄’이라는 담론과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말레이시아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고찰한다. 똥깟 알리는 약 10m 정도 높이의 가느다란 나무로서, 뿌리 부분이 약재로 사용되며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미얀마 남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재는 통상‘신의 지팡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빠삭 부미(Pasak Bumi, 땅속에 있는 나무 또는 나무못이라는 뜻)로 불리기도 한다. 이것은 말라리아, 고혈압, 고열, 이질, 궤양, 피로감 치료 및 체력 증진에 효능을 나타낸다고도 알려져 있으며, 특히 테스토스테론 형성을 강화하여 남녀 모두의 생식기능 강화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에너지를 돋우고 근육의 크기와 근력을 강화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기에, 특히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많은 운동선수와 보디빌더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특강에서는 이러한 똥깟 알리가 말레이시아의 전통 의료 관행과 어떠한 관련성을 맺고 있으며, 이것이 현대 말레이시아에서 ‘건강’ 또는 ‘힐링’, ‘돌봄’,‘다이어트’ 등과 관련된 문화 현상이나 담론 형성과 유포,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그 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문화변동의 맥락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4. 강연자: 조윤미 (인류학 박사, 독립 연구자)

Youn-Mee Cho (anthropologist, independent researcher)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한 후,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Universitas Gadjah Mada)에서 인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덕성여자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한 바 있고,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전략 자문을 맡고 있다. 연구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인도네시아의 법문화’로, 관습법과 정의 관념, 자경주의에 관한 다수의 연구들을 수행해 왔다. 둘째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몸 돌봄 관행’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로서 단행본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에스노웰니스가 안내하는 ‘돌봄’의 섹스』를 출간하였다. 현재는 이 단행본의 후속 연구로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건강 관념과 성적 실천을 조형하고 규율하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공부 중이다. 또 이 가르침들을 담은 한 이슬람 고문헌을 번역·주해하고 있다.


강연 내용


섹스는 돌봄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관념과 성적 향유, 그리고 이슬람의 온전한 건강


인도네시아에서 ‘성(性)’이란 문제는 아름다움과 건강의 문제를 포괄하는 웰니스 관념의 일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총체적 웰니스를 구현하는 데 동원되는 것이 바로 몸 돌봄의 전통지식이다. 본 강연에서는 우선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이해하는 아름다움과 건강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탐색한 후, 이러한 문화적 이상들에 도달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실천되어 온 다양한 미용법과 건강요법 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문제가 아름다움, 건강, 가정의 화목, 그리고 종교적 신실함이라는 관념들과 어떻게 통합되어 있는지도 논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추구하는 온전한 건강의 여러 층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