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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국제유가가 뛰자 중동이 가까워졌다
교수신문 |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길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은 이제 원유 수송과 물류를 거쳐 한국의 산업과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원유 약 70%, 나프타 약 60%가 걸프 지역에서 들어오는 만큼 호르무즈의 불안은 산업과 물류, 물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황해문화> 가을호(132호)는 특집으로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으로 보는 중동의 미래」를 다뤘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권두언 「균열의 시간들: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이 노출시킨 중동과 세계 질서」에서 이번 전쟁을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질서와 삶 사이에 벌어진 시차”라고 짚는다. 전쟁을 국가 간 충돌로만 보면 미사일의 궤적만 보이지만, 그 미사일이 멈추게 한 것은 사람들의 이동과 생계, 물자의 흐름이었다. 이 지점에서 질문은 바뀐다. 누가 이기는 전쟁인가가 아니라, 누구의 삶이 전쟁의 비용을 감당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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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석유, 산업과 일상의 균열: 한국이 본 중동, 그 50년의 ‘지리적 상상’」을 통해 한국이 원유의 약 70%, 나프타의 약 60%를 걸프 국가들에서 들여온다고 설명한다. 호르무즈가 흔들릴 때마다 한국 경제가 즉각 긴장하는 이유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한국은 중동을 가까이 두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바라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분쟁은 멀리 떨어진 중동을 한국 가까이에 끌어다 놓는다”라고 지적한다. 오일쇼크가 닥치면 중동을 보고, 원전과 방산 계약이 생기면 중동을 보고, 전쟁이 터지면 다시 중동을 본다. 그 사이 중동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최근 팔레스타인 연대운동과 일란 파페(Ilan Pappé), 라시드 할리디(Rashid Khalidi) 등의 저작이 국내에 소개되는 현상은 이런 시선에 작은 균열을 내고 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