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지방 인프라가 ‘스마트’해졌다는 착각, 실상은? [프레시안]지방 인프라가 ‘스마트’해졌다는 착각, 실상은?](https://snuac.snu.ac.kr/2015_snuac/wp-content/uploads/2025/11/20251120_133032.png)
[프레시안]지방 인프라가 ‘스마트’해졌다는 착각, 실상은?
여행이 윤리인 시대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성실히 출석한 친구를 향한 ‘개근 거지’라는 조롱이 떠돌고, 청년들은 호화로운 여행 사진을 자랑하는 SNS에 몰입한다. 연중 한 번 정도는 해외로, 철 따라는 국내의 관광지로 가족여행 가는 것이 중장년들의 친구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이야깃거리이고, 전 세계 안 가본 곳을 꼽아보는 어떤 이들에게는 은퇴 후의 꿈이란 여행가의 삶이다. 어떤 여행이든 개인적으로는 쉼과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경험이 될 터라, 모든 이가 여행하는 이 시대에 우리 여행의 기술은 빠르게 늘어만 간다.
이 개인적 차원의 여행이 시대의 대세가 되면서 ‘관광’이 문제가 되었다. 이 상황에서 지역은 절대적 약자다. 한 상인의 불친절에 온라인을 통해 전국의 잠재적 손님들로부터 비난이 집중되고, 좀 심하다 싶게 비싼 음식 가격은 지자체가 나서 반성해야 하는 집단 금기로 여겨진다. 청명한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이 지천인 이 시절, 주말마다 전국의 ‘지역들’은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의 테마 축제로 경쟁하며 손님을 끄는데 결사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 장면에서 지역은 먼 곳으로부터 와주신 고객을 위해 합당하게 ‘서비스’ 해야 하는 업주가 되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