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아시아연구소 2025년도 상반기 ODA YP 활동 종료

[소식] 아시아연구소 2025년도 상반기 ODA YP 활동 종료

2025년 상반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ODA 영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YP)들의 활동이 종료되었습니다. YP들은 2025년 상반기 동안 연구소의 대외협력 및 개발협력 관련 사업을 지원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연구자료 조사, 행사 기획 및 운영, 대외협력 관리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연구소의 국제협력 역량 강화에 기여했습니다. 지난 7개월 간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YP들의 발전과 활약을 응원합니다.

2025년도 상반기 아시아연구소에서 활동한 YP 2인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고명진(성과확산팀)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2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연구소 성과확산팀에서 YP로 근무한 고명진입니다. 성과확산팀에서 저는 아시아연구소 웹진 프로젝트 관리, 아시아브리프 원고 및 일정 관리, 연구 행정, 세미나 개최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아시아 및 아프리카 분야의 교수님, 박사님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국제개발협력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대한 견문과 시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이카(KOICA)의 지원으로 지난 6월 세네갈 다카르로 출장을 떠나 ‘AFRICA-ASIA 3’ 학회에 참여하고, 세네갈 개발협력사업 수행기관을 방문하며 이국만리에서 뜻깊은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주세네갈 대한민국 대사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세네갈 사무소, 현지 NGO(더나은세상) 등 다양한 기관의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프리카 개발협력의 현황을 배우고,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진로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의 더위가 상상조차 되지 않던 지난 겨울의 첫 근무 날, “아시아연구소 YP로 근무하는 동안 주어진 시간과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찾고 잘 활용하길 바란다”는 조준화 선임연구원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시아연구소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카르 출장, ‘아프리카의 날’ 초청 등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YP들에게 먼저 안내해 주시고, 관심 있는 세미나 및 학술행사 참여를 적극 장려해 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아시아연구소 YP로서 서울대학교 도서관을 활용해 연구 및 업무 관련 분야의 책을 마음껏 탐독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앞으로 제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 지적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마무리할 때는 언제나 다양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YP로 함께한 7개월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잘하는 부분은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제 2025년을 다채롭게 성장시켜준 아시아연구소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영후(성과확산팀)

안녕하세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성과확산팀에서 YP로 근무한 김영후라고 합니다. 아랍어를 전공하며 저의 세상은 중동이라는 특정 지역에 깊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지난 7개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성과확산팀에서의 KOICA YP 활동은 그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 더 넓은 지평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관문이 되어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매일의 업무는 연구소의 학술적 성과가 세상과 만나는 접점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산하 센터들의 발전 계획을 검토하고, 학술지 『다양성+아시아』의 원고료 지급을 처리하며, 아프리카 관련 세미나 준비를 돕고 SNS에 소식을 전하는 일들은 겉보기엔 평범한 행정 업무였을지 모르지만, 거대한 학문의 성과가 순조롭게 흘러가도록 돕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단연 세네갈 해외 학회 출장이었습니다. 여러 아랍 국가에서 길고 짧게 체류했던 경험 덕에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프리카는 제게 늘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막연한 공포, 미지의 땅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번 출장은 그 견고했던 저의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네갈에서 방문한 KOPIA 센터의 ‘K-라이스 벨트’ 사업 현장은 국제개발협력의 가치를 눈앞에서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ODA가 가진 실질적인 힘과 가능성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회에서 들었던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접근 방식에 대한 설명은 제 시야를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 접하던 부정적이고 일방적인 프레임과 달리, 정권 교체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정부와의 접점을 최소화한다는 현실적인 전략을 들었을 때, 학회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저는 세상을 얼마나 좁고 편협한 시각으로 오해하며 살아갔을까 하는 아찔함마저 느꼈습니다. 이번 출장은 제 미래에 있어 가장 큰 자산이 될 ‘편견 없는 시각’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연구소에서의 시간은 외부로의 확장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깊이도 더해주었습니다. 원래부터 요르단의 이주-난민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연구소의 다양한 발행물과 세미나를 통해 기후 위기와 같은 새로운 변수에 따른 이주 유형과 아시아-아프리카의 광범위한 정책들을 접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막연했던 관심이 구체적인 학문적 탐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7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로의 진출과 중동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두 가지 길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의 사람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연구소는 제게 단순히 지식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는 소중한 나침반을 쥐여준 곳입니다. 이곳에서 얻은 경험과 시야를 바탕으로, 어디에서든 더 넓은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