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증발자’ 못 품는 이름뿐인 사회안전망
[구인회 교수(삶의 질 프로그램 디렉터)]
21세기는 양극화의 시대로 불린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소득과 부가 최상위층 1%에 집중하는 것을 비판하며 세계가 세습자본주의 시대로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양극화의 또 다른 측면은 최하위층 1%의 극단적인 궁핍에서 발견된다. 우리는 역 앞 광장의 구석진 곳이나 허름한 쪽방촌, 쇠락한 주택가의 한쪽에서 웅숭그린 이들을 언뜻언뜻 보기도 하지만 그 사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이들은 우리의 일상적 관계망에서 실종되고 증발되어 익명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