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협동조합운동으로서의 대안대학(김세균 명예교수 초청강연, 2014.8.25)

지난 8월 25일(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프로그램>에서는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를 초청, ‘협동조합운동으로서의 대아대학: 대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위한 시도’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한국 대학의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권위주의적 대학운영에 대한 새로운 모델 제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되었다. 대안대학 협동조합의 운영은 생산자 조합원과 소비자 조합원의 구분없이 동일한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되고, 어떠한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협동조합 운동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사회적 경제 연구의 틀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강연에서 김세균 교수는 ‘지식순환협동조합(지순협)’의 사례를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 ‘지순협’은 교육을 매개로 한 조합원들의 집단 지성 증대를 목표로 한 교육운동 협동조합으로써, 2014년 10월 대안대학 강의 개설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http://cafe.naver.com/freeuniv) 대안대학은 ‘2년 기초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는데, 강의를 맡는 생산자 조합원과 강의를 수강하는 소비자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모두 동일한 권리와 의무의 주체로서 활동하게 된다. 김세균 교수는 이러한 교육협동조합은 민주적 토론과 민주적 협력을 통한 상호 지원과 공감 확산을 운영의 기본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권위주의적 대학운영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자 협동조합원은 타 강의를 수강할 것이 적극 권장되며, 소비자 조합원 역시 발표의 기회를 부여받으며, 자신이 기획하는 강의를 개설할 수도 있다. 특히 생산자 협동조합원이 천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의 품위를 지키면서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식순환협동조합(지순협)은 경제적 협동조합이 아닌 교육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업 내용은 ① 지순협 기획 대중강좌, ② 타 기관 공동주최 대중강좌, ③ 출장-위탁 교육, ④ 대안대학 과정 2년 기초과정, ⑤ (협동조합 활동가/ 사회운동단체 활동가 양성 교육과정과 같은) 활동가 양성 전문교육과정. ⑥ 탈핵 교육과정과 같은 주제별 전문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사업들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 외 ① 조합원 대상 내지 조합원 발의 교육, ② 토론회, 발표회, 학술대회 등 술-문화행사, 캠핑, ③ 농어촌 방문 MT, ④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기초 활동 단위로서 조합원 발의의 ‘연구자-활동가-시민 학습공동체’ 내지 창작공동체 조직, ⑤ 타 협동조합 등과의 연대-협력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협동조합운동의 새로운 시도로서 대안대학의 운영은 시작단계로서 여전히 고민할 문제들이 많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수강생 확보의 문제,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강좌의 제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역량 등에 대한 고민들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대학개혁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안대학 모델의 성공 여부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프로그램>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주제연구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후발 개도국의 발전 모델을 선진국의 발전 궤적과 비교분석하는 동시에 아시아 내부의 다양성을 인지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필요한 이론적,실천적 연구를 제공한다. 아울러, 이와 연관된 교육 및 국제 교류활동도 수행한다. 대표 사업으로 해외 협동조합 전문가 초청을 비롯해, 국제 공동 워크숍, 특별강연 및 콜로키움, 시민사회 관련 연구자·전문가들과의 국제 교류 및 방문연구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관련 도서도 출판하고 있다.

(강의자료) 김세균 선생님 강연록_협동조합운동으로서의 대안대학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프로그램 홈페이지 바로가기(http://snuac.snu.ac.kr/demeco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