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넘는 아시아 여성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일련의 표상들은 대체로 극단화되어 있다. 히잡을 두른 여성이나 중산층의 전업주부로 묘사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결합 구조에 순응하는 이미지. 한편에서는 가족의 자본을 총동원하여 계급 재생산에 열을 올리는 신자유주의적 모성의 화신으로서의 ‘헬리콥터 맘’들 혹은 섹슈얼리티가 극대화된 성적 대상으로서의 이미지. 이와 같은 모습들이 아시아 여성들의 ‘순응성’을 극대화해 표상한다.
#아시아 여성의 오늘은 다시 페미니즘이다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일련의 표상들은 대체로 극단화되어 있다. 히잡을 두른 여성이나 중산층의 전업주부로 묘사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결합 구조에 순응하는 이미지. 한편에서는 가족의 자본을 총동원하여 계급 재생산에 열을 올리는 신자유주의적 모성의 화신으로서의 ‘헬리콥터 맘’들 혹은 섹슈얼리티가 극대화된 성적 대상으로서의 이미지. 이와 같은 모습들이 아시아 여성들의 ‘순응성’을 극대화해 표상한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구조적 억압과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기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진취적인 아시아 여성 엘리트의 모습이 미디어의 특집 코너를 구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상들은 아시아 여성들의 현실을 잘 보여 주고 있는가? 아시아 여성은 오늘날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저자 소개
지은숙 |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고려대학교 철학과 학사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를 마치고, 2016년에 비혼의 관점에서 본 일본의 가족 관계와 젠더 질서의 변화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비혼화와 돌봄 문제, 1인 가구의 증가와 친밀성의 재구성, 여성들의 초국적 이주 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고운 |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
전남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학사를,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사회가 사회주의에서 후기사회주의로의 전환기에 글로벌 자본주의 및 초국가주의를 경험하면서 재구성하는 젠더 및 섹슈얼리티의 정치학과 그에 수반되는 도덕성 담론 및 인구 담론에 대해 연구했다. 아시아 이주 여성과 관련된 다문화주의, 인종주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에 관심이 있고, 현재 생태 및 환경 문제, 근대 국가의 비인간 생물 관리 정책, 다종의 얽힘(multispecies assemblages)과 관계맺음,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임안나 |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을 거쳐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이스라엘 내 필리핀 이주 돌봄 노동자와 이주 공간에 관한 연구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초국가적 이주와 공간, 다문화정책과 시민권, 미등록 이주, 이스라엘 지역에 관심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귀환, 한국과 필리핀 사이의 노동 이주 시스템과 연결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현미 |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주요 연구 분야는 젠더의 정치경제학과 노동, 글로벌 이주와 난민, 그리고 에코 페미니즘과 생태주의 운동이다. 저서로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2005),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2014),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2021)이 있고, 공저로는『친밀한 적』(2010),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2013), 『젠더와 사회』(2014),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2019),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2020) 『난민, 난민화되는 삶』(2020)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주여성의 귀환 이후』(2021) 등이 있다.
채현정 |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 전공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태국의 국경 정책과 국경 상인의 적응전략이 만들어내는 국경의 다중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 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태국에서 만난 소상공인의 아세안 시장 적응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소상공인 지원 정책, 아세안 시장의 제도적 구성 과정, 온라인 기술에 기반한 교환 활동의 변화에 대한 주제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마케팅 분야에 인류학의 연구 방법을 적용하는 응용 인류학을 가르치며 기업과 산업 영역에서의 인류학의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김희경 |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보건교육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인류학 석사를 거쳐 인구 고령화 시대에 생명정치의 진전 양상 및 죽음 윤리의 변화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시대 노년기의 의료화· 제도화를 통해 노년의 의미 및 노후의 삶의 경험, 죽음에 대한 윤리와 실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의 진전 및 코로나19의 확산이 한일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최서연 |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학사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를 마치고 버지니아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영향을 받은 말레이시아의 교육제도가 계급, 종족, 성별에 따른 구분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연구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동남아시아의 역사 및 현대사회에 대해 가르쳤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의 여성, 노동, 환경, 대중문화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정 |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서강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필리핀 농촌 마을의 모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세계화와 여성 이주, 가족과 친족, 필리핀 지역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17년간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명예 교수의 위치에서 국제이주로 인해 젠더와 가족, 국가의 경계가 유지되면서도 교란되고 재규정되고 변화해나가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구기연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와 서울대학교 인류학 석사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이란 청년 세대에 대한 심리인류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란의 정동, 청년 세대와 무슬림 여성 문제, 중동 내 한류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시민사회운동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현재 서아시아의 모빌리티 이슈, 이란 위성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역할, 한국 서아시아 무슬림 이주와 난민 문제 그리고 이슬람과 관련된 정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조수미 |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인류학 석사,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석사를 거쳐 오사카의 오키나와 이민자들의 민속예능과 정체성 정치에 대한 연구로 미시간대학교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과 한국 사회에서 문화적 수단을 통한 소수자 정치, 사회운동에서 소수자 집단 간의 갈등과 협력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한국에서는 퀴어문화축제를 중심으로 연행예술과 축제에서 나타나는 유희와 예술의 정치적 함의, 소수자 운동에서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 청년, 장애, 종교 등 상이한 정체성 간의 교차성과 연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은정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교육연구단
서울대학교 화학과와 환경대학원 석사를 거쳐 한국 원폭피해자에 대한 연구로 인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교육연구단 BK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원자력의 사회사, 과학기술과 환경정책 등 자연·지식·권력의 상호작용, 한국 원폭피해자와 한·일 간 시민연대 등의 역사인류학적 주제에 관심이 있으며, 현재 히로시마와 후쿠시마의 유산, 방사능 측정에 관한 크라우드소싱 시민과학과 위험 거버넌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차례
머리말
제1부 아시아 여성의 도전과 목소리
제1장 여자력(女子力)과 일본의 페미니즘: 생존 전략인가? 강요된 젠더 규범인가?
- 여자력과 조시료쿠
- 백래시와 생존 전략으로서의 여자력
- 여자력이 대중적으로 수용된 배경과 긍정의 언어로 배치된 맥락
- 여자력은 누구에게 무기가 되었는가?
- 여자력을 둘러싼 해석 투쟁
- 여자력과 백래시의 시대를 넘어
제2장 코로나19와 ‘박쥐탕 미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들의 이야기
- 아시아 여성과 인종차별주의자/성차별주의자 소년의 세상
- 코로나19와 ‘박쥐탕 미녀’: 감염병 보균자가 된 중국인 여성
- 코로나19 시대의 자연-문화 이원론
- 그들의 연대: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제3장 ‘군대의 꽃’과 ‘여전사’의 표상을 넘어: 이스라엘 여성의 군 복무와 의미화의 궤적
- ‘원더 우먼’과 여전사 판타지
- 성별화된 군대, 군사화된 몸
- 페미니즘과 종교의 불편한 동거
- 반란인가, 일탈인가?: 군대 가는 종교유대인 여성
- 총을 들지 않는 여성들
- 판타지 너머
제2부 일과 삶의 재조합과 긴장
제4장 능력주의의 배신과 젠더화된 불안: 한국 전문직 여성의 일 경험
- 엇갈린 축복
- 능력의 유통기한
- 유리 천장(glass ceiling)부터 유리 낭떠러지(glass cliff)까지
- 고독함과 네트워킹
- 일터의 페미니즘을 향하여
제5장 치윗 매카: 태국 시장통에서 본 비공식 노동의 빛과 그림자
- 길 위의 상인들
- 불안정 노동자, 시장 아줌마에 대한 편견
- 태국 여성의 지위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 절반 이상의 비공식 경제
- 시장의 시간성을 통해 본 시장 노동의 유연성
- 불안하지만 ‘꿈꿀 수 있는’ 시장 노동
- 치윗 매카, 불안정과 유연함 속의 길 찾기
제3부 돌봄의 위기와 연쇄
제6장 K-할머니 서사의 이면과 그림자 돌봄의 위기
- K-할머니 서사의 한계와 그림자 돌봄 개념의 필요성
- K-할머니의 등장 맥락과 그림자 돌봄 경험
- ‘할마’가 되어 가는 요즈음 K-할머니
- K-할머니 신화 너머, 그림자 돌봄의 위기
제7장 국경을 넘는 여성 노동자와 정부의 역할: 말레이시아의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 가사와 돌봄 노동의 국제적 분업
- 정부 간 양해각서와 순환이주 체제
- 말레이시아 도시를 떠받치고 인도네시아 농촌을 먹여 살리다
- 인도네시아 취업소개소와 정부: 가사노동 인력의 수급과 규제
- 말레이시아 정부: 양해각서의 무력화와 ‘메이드 온라인’
- 저평가된 경제 주체의 고단한 삶
제8장 국가와 가족의 경계를 넘는 필리피나 ‘내니’이자 ‘엄마’의 삶
- ‘필리피나 내니’, 아이린의 이야기
- 해외 이주노동자에게 기댄 국가와 가족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두 번째 엄마’
- 세계의 차이와 불평등이 반영된 가족들
제4부 여성 시민이 만드는 새로운 공론장
제9장 #카메라는나의무기: 이란 여성들의 반격 그리고 연대
- 여성들의 반격이 시작되다
- 이란 사회에서 히잡의 사회문화적 의미
- 사이버 페미니즘 운동의 궤적들
- 위협받는 일상 그리고 기록하는 여성들
- 이란의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계속된다
제10장 ‘정상성’을 넘어서 확장된 모성으로: 한국의 성소수자 엄마 활동가들
- 성소수자부모모임
- 활동가 대 연구자, 엄마 대 엄마로서의 만남
- 깨달음의 충격과 정상성의 압력: 생애각본의 부재와 모성비난
-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정상성에서의 탈피
- 성과 가족의 재해석
- ‘성소수자 엄마 활동가’: 인권활동을 통한 자아와 세계의 확장
- 그럼에도,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 살아가기
제11장 재난 지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후쿠시마 엄마들의 이야기
- 재난과 여성
-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동일본 대지진
- 삶의 선이 끊어진 자리
- 삶의 세계를 측정하고 확장하기
-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연대의 윤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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