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는 이제 특정 국가의 대중문화가 세계로 확산되는 현상을 넘어, 글로벌 문화산업, 디지털 플랫폼, 팬덤, 정동, 정체성, 지역 간 문화 권력의 변화를 함께 사유하게 하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한류를 설명하는 기존의 많은 이론적 틀은 여전히 서구 중심의 문화이론과 미디어 연구 패러다임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한류 연구는 한류를 단순히 서구 문화산업의 주변적 사례나 비서구권 대중문화의 성공 사례로 해석하는 데서 나아가, 한류 자체가 새로운 이론적 질문과 분석 틀을 생산할 수 있는 장으로 재상상될 필요가 있다.
이번 행사는 한류 연구의 탈서구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한국 대중문화와 K-pop을 둘러싼 초국적 흐름을 새로운 이론적·방법론적 관점에서 논의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한류 연구의 이론화, 탈서구화 접근, 글로벌 사우스와 K-pop의 정동적 돌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류가 기존의 서구 중심 문화연구를 어떻게 갱신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본 행사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와 한양대학교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국내외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한류 연구의 현재적 쟁점과 향후 연구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학술적 교류의 장이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류를 연구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류를 통해 문화연구와 미디어 연구의 이론적 지형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Review
2026년 6월 12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2026 Joint International Conference: Re-imagination of De-Westernizing Hallyu Studies〉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회의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양대학교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한류 연구를 서구 중심의 이론과 지식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었다. 행사는 홍석경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으며, 윤선희 한양대학교 교수가 전체 세션의 사회를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연구자와 대학원생 등 총 20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표는 시러큐스대학교의 David Oh 교수가 〈Toward Theorizing Korean Wave Studies〉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David Oh 교수는 한류 연구가 서구 학계의 이론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류의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이론적 언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의 진달용교수가 〈Toward De-Westernization Approaches to Hallyu and K-Pop Demon Hunters〉를 주제로 맡았다. 발표에서는 KPop Demon Hunters를 사례로, 한류가 더 이상 한국에서 해외로 확산되는 일방향적 흐름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점이 논의되었다. 진달용 교수는 디아스포라 한국계 창작자와 글로벌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등장한 ‘디아스포라 한류’에 주목하며, 이 흐름이 한류 연구를 국민국가 중심 모델을 넘어 재구성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하였다.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이 문화적 차이를 상품화하고 지식재산권과 유통 권력을 장악하는 구조 역시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세 번째 발표는 조지아대학교의 Benjamin Han 교수가 〈Affective Care and K-Pop in the South〉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Benjamin Han 교수는 K-Pop 팬덤 연구의 초점을 온라인 공간에서 오프라인의 지역적 공간으로 옮겨, 미국 남부의 팬들이 콘서트, 팬 이벤트, 미니콘, 댄스 수업 등에서 어떻게 공동체적 감각을 형성하는지 살펴보았다. 발표는 이러한 팬 활동이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서로를 지지하고 돌보는 ‘정동적 돌봄’의 실천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지역적 맥락 속에서 팬덤 공간이 개인의 이야기와 친밀성, 상호작용이 축적되는 장소로 전환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는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의 Stephanie Choi, 연세대학교의 Jae-hyeon Jeong, 한양대학교의 So-jeong Park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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