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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프로그램은 10월 22일 SNUAC-TOYO GIC Co-Lecture 시리즈의 5번째 시간을 가졌다. 도요대 사회학과 교수인 Johanna O. Zulueta가 “Aging Minorities in Japan’s Super-aging Society”라는 주제로 강의하였다. 일본은 명실상부 전 세계에서 가장 초고령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2024년 현재, 일본 인구(약 1억2천4백만명)의 29%가 65세 이상이며, 2030년에 그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강의에서 Johanna 교수는 동아시아 국가 특별히 일본과 한국의 경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소수 종족(ethnic) 혹은 이주민의 초고령화 문제를 주목하였다. 인구학적 측면 이외에도 사회적 소수자(이주민, 종족)의 고령층이 마주하는 외로움과 그로 인한 고독사가 진정 다문화 사회-일본에서는 tabunka kyōsei(多文化共生; multicultural co-existence)에 이론적 혹은 정책적으로 어떤 도전을 던지고 있는지를 강조하였다.
일본의 초고령화는 장수라는 성공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동시에 노인 고독 그리고 자살율 증가(2023년 기준 60-69세: 18.9/10만명; 70-79세: 17.8/10만명; 80세 이상: 18.8/10만명)라를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특별히 이러한 부정적 측면이 사회적 소수 종족 및 이주민에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동질성(homogeniety)이 사회적 소수자 노인에게 더욱 차별적으로 대하고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 재일 조선인, 중국인, 브라질인, 그리고 필리핀 이주민도 이제 초고령화를 마주하고 있다. Johanna 교수 자신이 필리핀 국적이기에 필리핀 이주민 고령층 사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에 마주하는 돌봄 문제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죽음 그리고 장례)에서도 차별을 경험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일본 거주 무슬림 이주민이 마주하는 차별 역시 노인들에게 이중적으로 차별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다문화 공존 개념은 현실에서는 차별과 불평등을 야기하는 형국이다. 특별히 소수종족 이주민 노인에 대한 돌봄은 일본 사회복지 시스템의 한계와 사회적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 및 토론을 맡은 공석기 시민사회프로그램 연구원은 정부(중앙/지방)의 제도 및 정책변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필리핀 이주민 공동체가 스스로 필리핀 고령자 돌봄에 대한 적합한 돌봄의 방법을 스스로 찾고 그것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아래로부터의 노력도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Johanna 교수는 필리핀 이주민 공동체가 이런 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 기여에 머물고 있음을 밝혔다. 이런 문제는 한국사회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결혼 1세대가 이제 은퇴하고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의 돌봄을 동일한 방식과 정책으로 대응하면 될까? 사회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들의 삶의 끝자락에서 어떻게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부, 가족, 지역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