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2026-09-16 - 3:00 pm
End
2026-09-16 - 5:00 pm
Address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홍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로 성장했으며, 중국의 개혁·개방과 세계화 과정에서 국제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다. 1997년 반환 이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 SARS, 글로벌 금융위기, 사회·정치적 격변, 국가보안법 시행, 미·중 전략경쟁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홍콩의 쇠퇴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과 달리 홍콩은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며,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서의 중요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강연은 이러한 ‘홍콩의 역설(Hong Kong Paradox)’에 주목하며, 홍콩의 생존과 변화를 단순한 경제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문명의 장기적 역사 속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강연에서는 대륙문명과 해양문명이라는 보편적 문명의 두 축을 출발점으로, 이를 중국 문명에 적용한 대륙 중국(Land China)과 해양 중국(Sea China)이라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송나라의 해상무역에서 형성된 해양 네트워크가 남중국의 항구도시와 동남아 화교 네트워크를 거쳐 현대 국제금융허브 홍콩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며, 홍콩이 어떻게 중국과 세계를 잇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발전해 왔는지를 조명한다. 나아가 지정학적 경쟁과 세계경제의 분절화 속에서 홍콩의 미래와 중국의 대외 개방, 그리고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 질서를 전망한다.
발표자인 이재영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 재무부에서 국제금융·경제정책 및 금융협력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ASEAN+3 역내 금융협력과 AMRO 설립 과정에도 참여했다. 현재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그룹헤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역내 주요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Review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AsIA지역인문학센터와 아시아의 지적가치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해양 중국과 홍콩의 미래>를 9월 16일(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개최하였다. 강연자인 이재영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 재무부에서 국제금융·경제정책 및 금융협력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ASEAN+3 역내 금융협력과 AMRO 설립 과정에도 참여했다. 현재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그룹헤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역내 주요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본 강연은 김호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AsIA지역인문학센터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먼저 1시간 가량 이재영 박사의 강연 후 토론으로 이어졌다. 강연은 먼저 2047년 홍콩의 모습을 전망하는 간단한 투표를 통해 홍콩의 미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참여자들은 홍콩이 과거와 같은 세계적 허브로 기능하기보다는 중국의 수요를 기반으로 독특한 역외 금융허브의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에 가장 많은 의견을 보였다. 강연자는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홍콩이 현재 쇠퇴하고 있다는 통념과 달리 주요 경제·금융 지표에서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세계 경제를 연결하는 중개 공간으로서 중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홍콩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본 강연에서는 ‘대륙 중국’과 ‘해양 중국’이라는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였다. 곧 중국의 역사를 대륙 중심으로만 이해하기보다, 송대 이후 해상교역의 발달과 취안저우의 성장, 명대 정화의 항해 등을 통해 중국이 오랫동안 해양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마조 신앙과 복건 지역의 해양문화 역시 이러한 해양적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홍콩은 중국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gateway’로서 독특한 위치를 형성해 왔다고 설명하였다. 이어 홍콩의 발전 과정을 선적·무역업(1840~1940년대), 제조업(1950~1970년대), 서비스·금융업(1980년대~현재)의 3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특히 홍콩은 인구 규모에 비해 막대한 대외자산과 순대외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자본시장과 세계 경제를 연결하는 중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중국이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콩이 외국 자본과 중국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연자는 중국의 부분적인 개방과 미·중 관계의 지속이라는 조건 속에서 향후 홍콩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끝맺었다.
토론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김형종이 맡아서 진행하였다. 여기서는 홍콩의 역할을 경제적·금융적 기능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곧 싱가포르 등 다른 도시 역시 국제 금융과 중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홍콩만이 갖는 대체하기 어려운 역사적·공간적 기능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륙 중국’고 ‘해양 중국’이라는 구분 자체가 지나치게 이분법적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은 대륙적·해양적 정체성이 공존해 왔다는 지점에서 홍콩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이번 강연은 홍콩을 단순히 중국의 특별행정구나 국제 금융도시로 이해하는 데서 벗어나, 중국의 대륙성과 해양성이 교차하고 세계와 중국을 연결해온 역사적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홍콩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표뿐 아니라 장기간 형성되어온 해양 네트워크와 중국의 대외관계 속에서 홍콩이 자리해온 위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생각케 한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