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s
Start
2025년 8월 6일 - 10:00 am
End
2025년 8월 6일 - 6:00 pm
Address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이번 워크숍은 『총서: 아시아를 상상하다 II – 주변에서 바라보기』의 출판을 앞두고, 집필진과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고의 주제 의식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통해 ‘주변’의 시선에서 아시아를 재구성하는 문제의식과 각 장의 연구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다듬고, 총서의 지향점을 구체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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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5년 8월 6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에서는 “아시아를 상상하다Ⅱ: 주변(을)에서 바라보기”라는 제목으로 비교클러스터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타자에 대한 인식’이라는 큰 틀 아래, 고대 동아시아에서 근현대 중동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세계를 어떻게 상상했는지를 중심으로, 김병준 교수의 「고대 중국 지식인이 상상한 세계」 발표로 시작되었다. 중국 중심의 천하관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것이 외부 세계 인식에 어떤 틀을 제공했는지에 대한 통찰이 인상 깊었다. 이어 고일홍 교수는 「한 제국의 변방에서 ‘더 넒은 세상’ 인식」에서 한반도와 북부 베트남 주민이 외래 물질문화를 접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고고자료를 통해 조망하였다. 물질문화가 상상의 지평을 넓혀주는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었다.
2부에서는 타자에 대한 인식이 보다 다층적으로 전개되었다. 김호 교수는 「타자의 그림자」를 통해 타자화의 메커니즘을 성찰하게 했고, 최소영 교수는 붉은 얼굴을 가진 변방인의 형상을 통해, 중심과 주변의 역전 가능성을 조명하였다. 김현경 교수는 김현경 교수는 「일본의 ‘나라 찾기’와 세계관 확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고대 일본이 중국의 ‘천하’ 개념을 수용하면서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형성해 나간 과정을 소개하였다. 일본은 스스로의 지배 영역을 고정된 국토가 아니라 확장해 나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였고, 주변의 이적과 번국을 설정하면서 자국 중심의 질서를 구성해 갔다. 이러한 ‘나라 찾기’의 작업은 일본이 아시아 속 다른 나라들을 인지하고, 스스로의 위치를 설정해 나가는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구기연 교수와 황의현 연구원은 「아랍이 본 아랍, 아랍이 본 타자: 아랍 정체성의 형성과 아랍인이 본 페르시아인과 투르크인」을 통해 아랍 사회 내부의 정체성 논의와 함께, 페르시아인 및 투르크인에 대한 아랍인의 시선을 통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를 분석하였다.
발표마다 다루는 지역과 시기는 달랐지만, 타자 인식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 아래 각 사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타자’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외부를 규정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자아 정체성의 형성과 분화, 혹은 재구성의 지점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각 지역의 사례를 통해 아시아 내부의 다원성과 상호 인식의 양상을 통찰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발표자 간의 교차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면 더욱 풍성한 논의가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