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부터 21세기까지 세계는 늘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자들이 주도해왔다. 당대 가장 정확한 최신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지도 강국이 세계를 지배했고, 지도를 잘 읽고 활용하는 능력은 21세기에도 여전히 부와 권력의 기초가 된다. 아시아의 이미지와 위상의 변화를 세계 지도를 통해 살펴보고,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구분하는 기존 지역구분 방식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젠더 지리, 커넥토그래피, 지리적 상상력 등 새로운 관점에서 아시아를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관점과 연구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그동안 서구중심주의적인 메타지리 체계에서 축소되고 왜곡되어온 아시아의 힘과 가치를 다양한 지도를 읽으며 재조명한다.
발표자 : 김이재/교수/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발표자 약력 : 지리학자,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서울대에서 지역연구 석사,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런던대 교육연구대학원(IOE), 싱가포르대 아시아연구소(ARI), 국립교육원(NIE)에서 연구했다. 영어·일어·독일어·베트남어·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팀, 스탠퍼드연구소(SRI)에서 일했다. 세계 100여 개 나라를 답사한 지리학자로 세계지리학연맹(IGU) 대표위원을 역임했고, 영국왕립지리학회(RGS), 지리협회(GA) 등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동아일보〉에 ‘지도 읽어주는 여자’, 〈경향신문〉에 ‘김이재의 지리적 상상력’, 〈중앙일보〉에 ‘김이재의 이코노믹스’를 연재했고, 〈한겨레〉, 〈문화일보〉, 〈주간조선〉에 칼럼을 썼다.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에도 안 나오는 오지를 탐험하며 생생한 사진을 찍어와 다큐사진작가들도 감탄하는 현장형 학자다. KBS ‘이슈 픽! 쌤과 함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요즘책방’, EBS ‘지식의 기쁨’, KNN ‘최강1교시’ 등에서 강연하며 대중에게 지리의 힘과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왔다. EBS에서 ‘세계지리 수능특강’을 담당했고, ‘세계테마기행’ 유럽·아시아·아프리카 큐레이터로 활약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으로 국가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지리적상상력연구소장’으로 음식·패션·여행·탱고·스포츠·현대미술·컴퓨터게임·후각의 지리학 등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해 왔고, 현재 KBS2 해볼만한 아침에서 “김이재 교수의 지도읽어드립니다’ 코너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운명을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여자들》, 《펑키 동남아: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Happy Yummy Journey》, 《Geography of Dream》 등이 있고, 《지리학이 중요하다: 세계는 지리로 작동한다》《지금 세계: 지도를 펼치면 성공의 길이 열린다》, 《지금 여성: 삶의 변화를 꿈꾸는 여성을 위한 지도》 등을 번역했다.
Review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과 아시아를 말하다>
발표자: 김이재 (경인교육대학교)
2022년 11월 7일,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는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 교육과 김이재 교수를 모시고 “지도력과 아시아”에 대한 강연을 개최하였다.
지도력이란, 김이재 교수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지도를 통한 공간적 의사 결정력을 말한다. 원시시대부터 대항해시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공간정보가 우리의 생존에 중요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지도를 잘 읽고 그에 맞는 전략을 잘 짜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거나 성공적인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도력이 성공의 필수 요건인 이유는 다양한 스케일에서 공간을 조망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며, 현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아시아의 각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할지 알기 위해서는 지리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필수적이다. 김이재 교수는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며, 인도네시아의 각 섬의 민족적, 문화적, 정치적 다양성을 모른 채로 인도네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맺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교육체계에서 지리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지리적 지식과 상상력이 부족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의 국제적인 교류와 경쟁을 위해서 공간 정보를 활용하는 감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