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령도시와 지속가능성, 예외공간의 형성

일시: 2023년 11월 28일(화) 12:00-13: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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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8일 - 1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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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8일 -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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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최근 경제위기설과 함께 재현되고 있는 중국의 빈집 문제는 기존에 유령도시 담론과 일정부분 연속성을 갖는다. 2000년대 이래 도시주택의 사유화와 상품화를 골자로 하는 주택개혁을 배경으로 토지개발을 통한 도시화가 확대되면서 등장한 현상들이라 할 수 있다. 유령도시 담론에서도 제기되었던 지방정부의 토지재정 체제의 한계와 그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지역적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는 중국 특유의 도시화 과정을 간과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본 연구는 중국 톈진시 교외에서 수행한 현장연구를 바탕으로 신도시의 변화 과정에 주목하면서 유령도시를 중국의 도시화 과정을 이해하는 한 지점으로 접근한다. 해당 신도시는 1990년대까지 수출주도 성장을 뒷받침하며 지배적인 도시개발 모델로 자리매김했던 경제개발구에 대한 대안으로 친환경과 저탄소를 표방하며 건설되었다. 하지만 저조한 입주 비율로 대표적인 유령도시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번화한 신도시로 변모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차등화된 시민권 체계를 구성요소로 하는 예외공간이라는 통치 전략이 작용한 결과일 뿐 아니라 신도시가 예외공간으로 형성되는 계기로 작용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불어 신자유주의화를 배경으로 제기된 예외공간 개념을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로 확장하고자 한다. 한때 중국에서 2백 곳이 넘게 계획되었던 친환경적 도시개발은 흔히 경제적 논리로 이해되어 왔지만 기존의 산업화로 야기된 지역적 위기와 필요는 지속가능성과 녹색도시라는 개발 목적이 지닌 의미에 새롭게 주목하게 한다. 폭발사고 같은 산업화가 야기한 지역적 환경재난 및 도시안전 문제는 해당 신도시가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벗게 된 중요한 계기였다.


정해영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이면서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제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학위논문 <약속과 배반의 도시: 중국의 토지개발과 물질성의 정치>로 2023년도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의 도시화와 토지개발, 환경개발, 시민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유예된 주거: 중국의 건설노동자와 농민공 주거의 재생산」, 「거저 주지 않는 국가: 확장된 협상과 재정착 농민의 권리 실천」, 「도시화의 배반: 중국 톈진시에서 약속으로서 실험적인 신도시 개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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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아시아연구소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정해영 연구원의 <중국의 유령도시와 지속가능성, 예외공간의 형성>을 주제로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최근 경제위기설과 함께 중국의 빈집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특유의 도시화 과정의 한 부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발표자는 유령도시 담론에서도 제기되었던 지방정부의 토지재정 체제의 한계와 그 경제적 여파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였다. 발표자는 중국 텐진시 교외에서 수행한 “그린타운”에 대한 현장연구를 바탕으로 신도시의 변화 과정에 주목하면서 유령도시를 중국의 도시화 과정을 이해하려고 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발표자는 예외공간이라는 이론에 입각하여 차등화된 시민권 체계를 구성요소로 하는 예외공간이라는 통치 전략이 작용한 결과일 뿐 아니라 신도시가 예외공간으로 형성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그린타운”의 특수성을 언급하면서 유령도시라는 담론 외에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발표자는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탐구할 공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변했고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시를 홀시하는 것은 아니나 도시개발에 있어서 중앙의 지시에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은 지방정부의 힘이 동등하게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필자는 유령도시 담론이 거세게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텐진시의 그린타운과 같이 특수한 도시화 전환을 바라보는 시각이 독특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이러한 그린타운과 비슷한 도시 건설이 어떻게 중국의 도시화와 유령도시 대응에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인지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 한승헌(학술기자단, 연구연수생 1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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