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학문후속세대 차세대포럼

일시: 2025년 12월 10일(수) 15:30 ~ 17:3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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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0일 - 3: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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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0일 - 5: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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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서울대학교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 연구단은 이주/난민/디아스포라 관련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를 지원하고 향후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2회 차세대포럼을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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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를 지원하고 향후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2회 차세대포럼을 개최하였다. 김선희 박사(아시아연구소)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정민기(서울대), 송채린(서울대), 아나스타시아 수키아시아느트쓰(한국학대학원), 서승민(한국외대)이 차례로 각자 진행한 연구를 발표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발표자 정민기(서울대)는 ‘기후변화와 러시아 북극 도시의 이주: 살레하르트와 보르쿠타 사례 비교’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민기는 러시아 북극권 전체가 기후변화로 인해 중층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북극 도시들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레하르트는 인구가 증가하고 보르쿠타는 인구가 감소하는 엇갈린 경로를 보인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두고 두 도시가 왜 다르게 변화했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정민기는 기후변화를 직접 원인이라기보다는 국가 전략–지방정부 역량–산업·기업 구조라는 세 수준의 조건을 매개하는 외생 변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살레하르트는 북극 전략의 15개 핵심 거점 도시로 지정되면서 오비강 대교 건설, 북극해 항로와의 연계 도로·항만 확충, 관광·서비스·물류 산업 확대 등 국가 주도의 개발 투자가 집중되었고 지방정부 또한 중앙과 협력하며 행정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제도적 조치를 취하였다. 이로 인해 외부 노동자와 기업 투자가 유입되며 인구 증가와 경제 다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상세히 제시하였다. 반면 보르쿠타는 석탄이라는 단일 산업에 의존해온 모노타운 구조로 인해 탈탄소 흐름과 기업 철수 이후 산업 기반이 붕괴하였다. 시장의 부재와 행정 공백, 부패 문제로 중앙정부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으며 기반시설이 급속히 노후화되었고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인구 감소를 가속시켰다고 평가하였다.

토론자인 바딤 슬랩첸코(아시아연구소)는 해당 연구가 대단히 흥미롭고 문제의식이 분명한 연구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동시에 몇 가지 보완점을 제시하며 살레하르트와 보르쿠타는 행정적 지위와 세수 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두 도시 간 비교에는 이러한 구조적 재정 격차를 보다 명확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가 기후변화 분석에 제도적·정치적 요인을 결합한 점에서 설득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강점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경제적 토대를 독립적인 분석 변수로 설정해 논의를 심화할 것을 제안하였다.

청중 논의에서도 흥미로운 비교를 시도했다는 의견과 함께 보르쿠타와 살레하르트의 인구 변화가 소련 해체 이후 장기 추세와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정민기는 기후변화가 북극 전략을 촉발하고 두 도시를 묶어 바라보게 만든 정치적 배경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핵심 변수라고 답하며 향후 세수·산업 구조 분석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번째 발표자 송채린(서울대)은 ‘폴리텍 대학교 이주배경 구직자 대상 한국어 수업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인천 폴리텍대학의 5개월 영상콘텐츠 직종 교육 과정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하며 경험한 수업 현장, 학습자와의 상호작용, 정서적 변화 등을 자문화기술지 방법을 통해 분석하였다. 고려인, 중국 동포, 중국 한족 등 총 19명의 학습자는 연령·학력·체류 자격·학습 동기가 매우 이질적이었고, 이로 인해 동일한 수업 안에서도 이해도와 집중도가 크게 달랐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어로만 설명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번역 앱과 GPT를 계속 찾아보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하고, 이후 러시아어·중국어 번역을 병행하는 교수 방식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학습자들이 교사를 더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질문하게 되는 긍정적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서술하였다. 또한 점심시간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공장에서 겪은 노동 경험, 고려인 세대별 정체성 차이, 한국어 습득의 어려움 등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언어 교육은 학습자의 삶과 감정, 정체성을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업 후반에는 KBS 글쓰기 대회에서 학생이 우수상을 받는 성취가 있었지만 동시에 토픽 시험 응시를 두려워하며 포기하는 장면을 마주하며 교사로서 좌절감도 느꼈다고 솔직히 고백하였다.

토론자인 최아영(아시아연구소)은 이 연구가 자문화기술지의 장점을 잘 살린, 자기 성찰이 풍부한 텍스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특히 연구자가 자신의 감정 변화와 교육적 시행착오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질적 연구에서 중요한 미덕이라고 언급하였다. 다만 연구 목적과 개념 정의가 글 곳곳에 흩어져 있어 구조적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 자문화기술지가 학술 논문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론적 언어(정체성, 문화자본, 다문화주의 등)로 해석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하였다. 또한 고려인과 중국 동포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 더욱 구체적 비교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이에 송채린은 고려인은 한국어 학습 자체를 큰 장벽으로 느끼는 반면, 중국 동포는 한국어 능력이 높아 오히려 자녀의 중국어 교육이나 자신들의 직업 전망을 고민하는 등 서로 다른 생활 조건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

세 번째로는 아나스타시아 수키아시아느트쓰(한국학대학원)가 ‘비당사국의 홀로코스트 기억 – 한국 파주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미국·독일·이스라엘 등 당사국 박물관의 기억 형성과 비교하여, 한국의 파주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어떠한 기억 정치적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하였다. 이 박물관이 국가 기관이 아니라 기독교 시온주의 성향의 단체가 설립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박물관이 홀로코스트를 유대 민족의 비극이자 성경적 예언의 성취와 연결된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전시 구성에서 한국전쟁 당시 유대계 미군 병사의 이야기가 강조되며, 한국과 유대인 간의 ‘감사의 기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한국 사회의 자의식이 구성된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기존 한국 사회에서 홀로코스트가 북한 인권, 광주 민주화운동 등과 연결되어 비유적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선행연구를 소개하며, 파주 박물관은 이러한 기존 경향과는 다른 방향의 기억을 제시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이 박물관이 한국의 다층적·다방향적 기억 문화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억 주체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토론자인 고가영(아시아연구소)은 발표를 매우 참신하고 한국의 비당사국적 위치를 잘 조명한 연구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특히 종교 단체가 홀로코스트 기억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 연구자로서 분석할 가치가 크다고 언급하였다. 그와 동시에 기독교적 해석이 가지는 윤리적 함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박물관 내부의 단순화된 인식, 소련의 홀로코스트 경험 위치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미국·이스라엘 박물관의 보편주의·국가주의 담론의 한계를 함께 분석하면 연구의 설득력이 더욱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아나스타샤는 이러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향후 비교 연구 확대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 서승민(한국외대)은 ‘재한 몽골인의 이주 패턴과 적응 실태 연구 – 통계 자료와 심층 인터뷰를 활용한 혼합연구’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1990년 한·몽 수교 이후 몽골의 체제 전환과 경제 불안정 속에서 한국으로의 이주가 확대되어 왔음을 배경으로 제시하며 재한 몽골인이 상당한 규모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주 경험을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는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하였다. 연구에서는 통계 자료를 통해 재한 몽골인이 주로 20~30대 청년층 중심의 경제활동 인구이며, 산업단지 인근 지역과 대학가 주변에 공간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또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유학생, 공장 노동자, 전문직 종사자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주 동기와 노동 경험, 차별 인식, 향후 귀환 계획 등 재한 몽골인의 적응 양상이 단일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권 보호 강화와 함께 언어 교육, 직업 훈련, 상담 지원을 결합한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토론자인 김선희(아시아연구소)는 발표가 자료 수집과 분석 면에서 매우 충실하며, 정량과 정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동시에 이주 네트워크 이론과 문화·경제 자본 개념을 어떻게 선택하였는지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였다. 또한 정책 제언에서 각 제언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구체적으로 연결하면 연구의 실용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청중 질의에서는 몽골 커뮤니티의 자조 조직 여부, 자녀 동반 이주 증가 추세, 인터뷰 모집 방법 등이 논의되었고, 서승민은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가 비공식 정보 공유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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