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열린 강연> 시리즈 “아시아 시대, 중심을 가다”
제1회 세계의 중심 아시아, 보편가치를 찾아서 (중국편)
2013년 4월 3일 아시아연구소의 주최 하에 제1회 “아시아시대, 중심을 가다” <열린 강연> 시리즈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렸다 (후원: 관악구청, 영원무역, 삼익악기). 주제별 전문가 패널과 함께 하는 <열린 강연>시리즈 첫 회는 김광억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백영서 연세대 국학연구원장, 신봉길 한중일 3국협력기구 사무총장,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5인의 패널리스트 구성 하에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강연은 서울대 커뮤니티는 물론 관악주민들에게까지 대상을 확대하여, 참여자로 하여금 아시아 시대를 준비하는 올바른 시각과 현안을 공유하는 공공의 장을 제공했다.
제1회 열린강연은 김광억 교수의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세계 질서의 재편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그는 중국의 수천년 문명과 문화적 지배력을 보았을 때 이는 중국의 부상이 아닌 ‘재기’ 또는 ‘부흥’이라는 말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동아시아 국가들이 국가차원의 조정을 넘어서 초국가적 공도체적 기반을 형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덕구 이사장은 구미 선진사회의 퇴보 속에 대안적 가치로서의 동아시아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동아시아 가치의 보편화를 위해서 한-중-일 3국은 역사적 앙금을 해소해야 하며, 동북/동남/서남/중앙/중동 아시아 등 분화된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시사했다. 백영서 교수는 ‘중국특색적’ 보편주의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서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제국’과 ‘유교’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통해, 오늘날 중국의 신천하주의가 보편적 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를 포괄하는 가치로 거듭나야 하며, 중국이 제국의 운영원리로 삼은 유교의 보편성을 통해 한-중 관계사에서 비대칭성과 더불어 한국의 지향해야 할 위치와 역할에 대한 과제를 던졌다. 신봉길 대사는 동아시아 속의 한국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유럽의 경험에 비추어 동아시아의 협력관계를 재조명하며, 한국이 과거문제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한중일 협력관계를 이끌어나가고 대화 협력을 주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일모 교수는 중국의 천하주의는 유가철학을 제시하는 데에 넘어서 타자의 시선에서 보편으로 승화되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하체계라는 자오팅양의 저서를 소개하면서, 그는 천하주의가 도덕적 이상을 넘어서 현실 정치 역학과의 거리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한-중 관계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국경을 넘어선 공론의 장을 확보해야 할 중요성, 중국의 정치-경제적 문제의 극복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토의가 진행됐다. 제1회 열린강연은 동아시아 내에 EU와 같은 공동의 가치를 구축해야 하며 이는 앞으로 열릴 9차례의 열린강연을 통해 아시아시대를 어떻게 디자인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각 지역의 논의를 통해 찾아 나가야 함을 강조하며 마무리 됐다.
패널리스트:
김광억 명예교수(서울대 인류학과)
정덕구 이사장 (니어재단)
백영서 교수 (연세대 국학연구원장)
신봉길 대사 (한중일 3국협력기구 사무총장)
양일모 교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장소: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101동 210호, 영원홀)
일시: 4월 3일 오후 4시-6시
문의: 아시아연구소(880-2693 snuac_research@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