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2024년 7월 2일 - 4:00 pm
End
2024년 7월 2일 - 6:00 pm
Address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일본 근대기 아이누의 변화와 현대에 대해 검토, 조망한다.
발표자: 김미숙 교수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Photos
Review
2024년 7월 2일(화), 아시아연구소 304호에서는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의 김미숙 선생님을 모시고 <일본 근대기 아이누의 변화와 현재>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의 큰 주제는 근대기 아이누의 변화와 현재의 모습을 구시로 아칸 아이누 고탄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었다.
강연자는 우선 아이누의 역사와 아이누에 대한 일본의 정책 변화의 흐름을 설명하였다. 아이누는 일본 본토와는 다른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유지하였다. 아이누와 일본 본토가 처음 접촉한 이후 물물교환 단계를 거쳐 이 지역이 중국과의 교류 중계지로 이용되면서 일본 본토의 세력들이 점차 홋카이도로 진입하게 되었다. 당시 일본인은 이들을 야만인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점에서 아이누를 ‘일본인(和人)화’하려는 다양한 정책이 실시되었다. 개명 정책, 복식과 풍습의 일본화 등은 홋카이도에서 아이누의 모습이 사라지고 일본인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누 민족문화’의 세 가지 변화가 발생하였는데, 과거부터 주변국과 교류하며 형성된 민족문화, 외압에 의해 변화된 민족문화, 이후 자립을 위해 새롭게 구축한 민족문화가 그것이다. 강연자는 이러한 문화의 변화 과정이 아이누가 본토 일본인에 의해 침략을 받는 상황의 축소판이라고 보았으며, 그 예시로 아칸 아이누 고탄을 들었다.
아이누 민족이 모여 근·현대에 형성된 마을인 아칸 아이누 고탄은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그 이미지로 브랜드화한 상품을 이용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체성 유지를 위한 새 민족문화를 계승·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누 스스로가 아닌 타민족과 같은 외부인의 조언이나 투자를 기반으로 아이누의 민족화가 재구축되고 있다. 강연자는 만들어진 아이누의 문화가 원래 아이누의 문화처럼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강연자는 홋카이도 아이누가 근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말해 식민지화가 진행되며 근대적 문물을 먼저 받아들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지식체계가 아이누에게 재해석되고 받아들여져 표현되기 시작하였다고 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아이누와 에미시 문제, 고고학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아이누의 모습, 아이누와 오키나와 선주민들과의 차이, 러시아에서의 아이누 인식 등의 논의가 제기되었고, 이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