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아파나시에보 문화

발표자 : 이우섭(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지난 2월 25일 (목),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의 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열 번째 콜로키움 ‘유라시아 대륙의 아파나시에보 문화’가 열렸다. 발표자인 국립청주박물관 이우섭 학예연구사는 모스코바 국립대학교 고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유라시아 고고학 전문가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아파나시에보 문화의 특징, 연구사, 관련 유적, 기원 문제 등을 개괄적으로 다루었다.

아파나시에보 문화는 기원전 3000년기 중엽~2000년기 초 중앙아시아 북동부에서 시베리아 남부의 알타이 산맥 동부에 걸쳐 번영한 문화이다. 발표자는 몽골, 중국, 중앙아시아에서 확인되는 아파나시에보 유적과 그 양상을 쿠르간 발굴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설명했으며, 특히 최근 정체를 드러낸 중국 북서쪽 지역의 아파나시에보 문화 요소를 소개한 점이 주목할 만했다. 또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나타나는 아파나시에보 문화 내에서 지역성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문화보다 광의의 개념인, ‘넓은 지역에서 비슷한 생계 경제에 기반하여 나타난 비슷한 문화’라는 뜻의 ‘문화공동체’로 보아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