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사(高貴寺)소장 금강반야바라밀경 산스크리트사본군을 중심으로 그외의 현존 사본과의 전후(前後) 내지는 신고(新古)관계 그리고 고서체적(古書体学)적 접근을 통한 연대측정을 시도하는 한편 언어 및 용어상의 변모를 음미해본다.
Review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에서는 전 괴팅겐 아카데미 연구원인 정진일 박사를 초빙히여, 일본의 불교 산스크리스 사본 편집 작업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다.
본 강연은 1881년 F. Max Müller가 『금강반야바라밀경(Vajracchedikā Prajñāpāramitā)』 산스크리트본을 초판한 이래 진행되어 온 사본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며, 특히 일본에 보관된 산스크리트 불교 사본 편집 작업의 학술적 의의를 강조한다.
정진일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산스크리트 자료가 이미 출판되었거나, 최소한 여러 차례 이본 대조의 근거로 활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본은 지역적‧시대적 차이로 인해 언어적·문헌적 불일치가 심하고 상당수가 불완전하거나 단편적임을 지적한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에서 시도되었던 단일한 ‘원본’ 확립의 시도는 현실적 기준에 부합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왜곡된 텍스트를 산출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비판한다. 강연은 다양한 산스크리트본 각각을 독립적으로 정리·편집하고 그 다원적 전승 양상을 보존하는 것이 학술적으로 가장 적합한 방향임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금강경에 대한 이해를 점진적으로 심화해온 연구사적 흐름을 재평가하고 향후 사본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