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s
구기연 박사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 HK⁺아시아비교지역연구클러스터, 서아시아센터강연 시리즈 제목: “여기에 우리를 위한 공간은 없다!”: 아시아의 성소수자
1주차(10월 5일): 중동의 성소수자들을 위한 무지개는 언제 뜰 수 있을까? (구기연, 아시아연구소)
2주차(10월 12일): 전통과 근대화 사이에 감춰진 이들의 이야기: 중앙아시아 역사와 문화 속 성소수자 (신보람, 전북대학교)
3주차(10월 19일): 근현대 일본 트랜스젠더의 여러 얼굴 (조수미, 명지대학교)
4주차(10월 26일):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남아시아의 성 소수자 히즈라(Hijra) (김경학, 전남대학교)
5주차(11월 2일): “여기에 우리를 위한 공간은 없다”: 편견과 혐오의 물결에 직면한 인도네시아 성소수자 (이연, 한국외국어대학교)
Review
“여기에 우리를 위한 공간은 없다!”: 아시아의 성소수자 – 중동의 성소수자들을 위한 무지개는 언제 뜰 수 있을까?
발표자: 구기연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의 성소수자> 특별강연 시리즈의 포문을 연 10월 5일 수요일의 강연에서 구기연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는 “중동의 성소수자들을 위한 무지개는 언제 뜰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서아시아 지역 동성애자들이 마주한 현실에 대해 발표하였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여러 국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소수자, 특히 동성애자를 법적으로 강력히 탄압하고 있다. 또한 일부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서 동성애는 처벌 조항에 명시되어 있거나 간접적인 조항을 통해 최대 사형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범죄로 취급된다. 이러한 이유로 중동의 성소수자 인권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당면해 있으며, 최근 한 이란인 여성이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은 사건 등이 이를 방증한다.
중동 이슬람 지역에서 성소수자 문제는 문화적 전쟁의 일환으로 이해되며, 이슬람 전통 내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문헌인 쿠란과 하디스는 동성애를 중대한 죄악으로 처벌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종래 이슬람 법학자들은 쿠란 내의 “룻 이야기” 등을 근거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처벌을 정당화해 왔으나, 일부 해방 신학 계열의 학자들은 쿠란에 기반한 대안적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중동의 성소수자들은 법안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차별의 대상이 되며 사회적 불이익과 배제를 경험한다. 해당 지역의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서는 진보적 이슬람 해석에 더불어 성소수자 관련 법안 개정이 필요하며, 전지구적인 관심과 인권 의식의 증진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