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의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학교의 부상: 새로운 엘리트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시: 5월 28일(화) 12:00 ~ 13:00
장소: 아시아스퀘어 (아시아연구소 3층)

Speakers

이무성
University of Canberra

Start

2019년 5월 28일 - 12:00 pm

End

2019년 5월 28일 - 1:00 pm

Address

아시아스퀘어 (아시아연구소 3층)

2000년대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International Baccalaureate Programs, IB)을 교육과정으로 채택하여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이 급증하고 있다. 본 발표는 이들 학교의 시스템이 엘리트적 성향을 지향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이들 학교에서 행해지는 교육적 실천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본 발표는 IB의 핵심 교육목적인 “문화간 이해” 교육이 이들 학교에서 엘리트 교육경로 확보를 위해 어떻게 활용/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발표자

이무성 교수는 홍콩교육대학교, 홍콩대학교를 거쳐 현재 캔버라대학교 교육학부에 백주년 기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비교교육학 및 교육행정학이다. 현재 국제저널Multicultural Education Review 의 공동편집장, Journal of Educational Administration의 선임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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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1972년, 뉴욕타임즈에서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시스템의 부상을 일찍이 예견한 바 있다. 이른바 국제교육과정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 예견은 국가적으로나 경계에서 얽매이지 않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상승하면서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IB 시스템을 채택한 학교들이 924개까지 증가하면서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IB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커리큘럼의 프레임 워크가 교사들의 자율권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에 교사들의 철학관이 많이 투영되는 것인데 extended essay, theory of knowledge 등과 같이 논증과 변증이 강화된 커리큘럼 등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커리큘럼 동안 150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하는 등의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만 45점 만점을 득할 수 있는데 만점자 수는 전 세계 IB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학생들 중 0.2%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는 IB커리큘럼이 아시아지역에서 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규제완화라는 변화가 있다. 홍콩의 경우 전면 개방을 함으로써 로컬 학생들의 국제학교 입학 문턱이 현저히 낮아졌다. 더불어 글로벌 미들 클래스(middle-class) 즉, 부유한 전문직 계층이 증가하면서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상향평준화됨과 동시에 웨스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생경함이 급속도로 낮아지는 것이 IB컬리큘럼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학교를 다녔다는 social prestige는 IB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글로벌 교육 마켓의 입장에서는 아시아 지역을 골드마켓으로 지정할 수 밖에 없는 최상의 조건이 되어준다. 그러나 IB 커리큘럼이 진정으로 지향했던 그리고 지향해야 하는 inter-cultural understanding의 측면에서 그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교육계의 모두가 자문해 보아야 할 일일 것이다. 국제학교 출신의 아이들이 자기효능감과 나르시즘의 애매한 경계에서 위태한 줄타기를 하는 것은 교육자들이 가장 주시해야 할 지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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